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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박민정은 연지석을 따라 그가 현재 머무르고 있는 곳으로 갔다.

궁전 같은 별장과 화려한 정원은 연지석과 묘하게 어울리지 않았다.

하민재는 따라오지 않았다.

별장 사용인들은 박민정과 연지석을 보더니 허리 숙여 인사했다.

“도련님, 돌아오셨습니까.”

연지석은 그들에게 모두 물러나라고 했다.

거실에 도착한 후 박민정이 물었다.

“지금은 좀 어때?”

어제 전화에서 연지석은 깨어난 지 얼마 안 돼서 몸이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했었다.

박민정은 병상에 누운 그를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 그가 공항에 마중 나오고 같이 식사까지 했으니 놀랄 만도 했다.

연지석은 박민정을 등지고 긴 손가락으로 말없이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박민정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이미 외투를 벗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박민정이 굳어버렸다.

연지석은 셔츠까지 소파에 벗어 던지고는 뒤돌아섰다.

박민정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보지 않으려 했다.

“왜 옷을 벗어?”

“나 어떤지 물어봤잖아.”

연지석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민정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그의 튼튼한 상체에는 깊고 얕은 수많은 상처가 있었다. 어떤 상처는 실밥도 풀리지 않아 보기 매우 흉측했다.

박민정은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게 모두 남준 씨가 한 거라고?”

연지석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낡은 상처는 아니지만 새 상처는 그 사람이 한 거 맞아.”

박민정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미안해. 다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이렇게 다친 거잖아.”

연지석은 평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바보야, 우리 사이에 무슨 사과야? 요 며칠 동안 여기서 나를 돌봐주면 돼.”

연지석은 말하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박민정의 시선을 주시하더니 목울대가 살짝 떨렸다.

박민정은 그의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럼 지금 바로 병원에 갈까?”

“괜찮아. 내 개인 주치의가 와서 치료해 줄 거야.”

연지석은 옷을 집어 든 후 잠시 멈칫하더니 박민정에게 건넸다.

“나 좀 도와줘. 혼자 하면 상처에 닿아서.”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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