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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박윤우는 본래 방으로 돌아가 라이브를 켜고 온라인에 있는 아저씨랑 이모들에게 애교를 부리려고 했었다.

같이 자자고 하는 고영란의 말이 그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걸음까지 멈추고서 고개를 돌렸는데.

“할머니 댁으로 돌아가셔서 쉬세요. 아빠 엄마 곧 오실 거예요.”

“할머니 할 것도 없어. 피곤하지도 않고. 우리 강아지랑 놀아줄게.”

고영란은 원래 본가에서 할 일도 별로 없다.

이때 박윤우는 무엇인가 갑자기 떠오른 듯했다.

“할머니, 혹시 인기 엄청 많지 않으세요?”

고영란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10분 뒤, 예찬의 라이브 방송이 실시간 차트에 올랐다.

다름이 아니라 고영란이 그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고영란은 무려 도성진 상업 분야의 여장부로 명성이 자자했었다.

살짝 얼굴을 내비치는 것만으로도 일부 기업가들까지 라이브 방송을 보러 왔다.

불과 30분 만에 라이브 방송 수입은 억대에 달하였다.

박윤우는 자기 할머니가 이토록 대단한 인물인 줄은 몰랐다.

웬만한 연예인들보다 ‘홍보’ 효과가 좋았으니 말이다.

고영란은 라이브 방송 같은 것에 대해 잘 모른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모든 걸 알게 되었는데, 박윤우를 바라보는 고영란의 두 눈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애들이 얼마나 가난하면 아이한테 이런 것까지 시키는 거야.’

“우리 강아지 이런 건 왜 하는 거야? 돈이 필요해? 할머니가 줄게.”

박윤우는 고영란이 자기를 오해한 것도 모르고 말했다.

“할머니, 윤우 어릴 적부터 엄마가 그랬는데, 직접 번 돈이 아니면 절대 가지면 안 된다고 그랬어요. 자기 두 손으로 벌어야 마음 편히 쓸 수 있다고요.”

그 말에 고영란은 박민정을 달리 보게 되었고 억지로 박윤우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로 유남준과 박민정이 돌아오면 꼭 호산으로 보내 일하게끔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영란이 모르고 있는 바가 있는데, 유남준도 박민정도 일할 필요가 없다.

...

에스토니아 레스토랑 안에서.

박민정은 연지석 그리고 하민재와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다.

연지석이 화장실에 간 틈을 타서 하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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