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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서다희는 약간 의아해했다.

‘하민재와 친구였어? 어쩐지 연지석이 아직 살아있다 했어.’

서씨 가문 역시 본지방에서 명성이 자자하지만 하도 겸손하게 움직이고 있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유남준이 연지석을 갖은 방법으로 밟았을 때 그는 계속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 보니 아마 하민재의 도움을 받고 일어선 게 아닌가 싶다.

유남준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서다희가 운전기사에게 그들의 뒤를 밟으라고 하려고 할 때 유남준이 입을 열었다.

“사람 보내고 우린 그만 쉬러 가자.”

요즘 자꾸 머리가 아픈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네.”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 유남준은 서다희의 안내로 일단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손을 들어 미간을 어루만졌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의사라도 부를까요?”

“괜찮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그런 거 같아.”

유남준은 거절하고 서다희에게 그만 나가보라고 했다.

핸드폰을 들어 박민정에게 전화하려고 했으나 끝끝내 발신 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핸드폰을 한쪽으로 버렸다.

어젯밤 제대로 자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밤새 머릿속에 박민정이 했던 말이 맴돌았기 때문이다.

유남준은 결국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두통이 점점 심해지고 있을 때, 핸드폰 벨 소리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박민정이라고 생각하며 버린 핸드폰을 다시 주워 받았다.

유남준의 목소리에는 불만이 조금 섞여 있었다.

“인제야 전화하는 거야?”

전화기 너머 고영란은 생뚱맞기만 했다.

“뭐라는 거야? 두원 별장으로 윤우 보러 갔었는데 너랑 민정이 다 나갔다고 하던데 어디로 간 거야? 애만 혼자 놔두고.”

고영란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순간 유남준은 자기도 모르게 실망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윤우 잘 봐달라고 부탁하고 온 거예요.”

“넌 지금 어딘데?”

고영란은 계속 물었다.

두원 별장으로 이렇게 찾아온 이유도 단지 박윤우를 보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유남준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함도 있다.

눈이 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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