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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연지석의 부하가 하민재를 부축하며 들어왔다.

하민재는 배를 감싸면서 말을 겨우 뱉어냈다.

“그 녀석 의외로 싸움 잘하네. 우리 쪽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도 눈이 보이지 않는 그 녀석을 막지 못했다니.”

상처투성이인 와중에도 말을 계속 하는 그를 보며 연지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만 말해.”

박민정 덕분에 유남준이 하민재를 살려주지 않았다면 하민재는 오늘 이 세상에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하민재가 계속 말하려 하던 그때, 소파에 앉은 박민정이 맑은 두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이미 연지석에게서 박민정이 유남준에게 자신을 풀어달라고 부탁한 소식을 들었다.

하민재의 얼굴색은 바뀌지 않았지만 박민정을 바라보는 그의 차가운 눈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다만 조금일 뿐이었다.

연지석도 박민정을 발견하고는 물었다.

“왜 안 잤어?”

“잠이 안 와서.”

박민정이 일어섰다.

부하들은 하민재를 소파에 앉혔다.

온몸이 피투성이인 그는 극심한 고통에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곧이어 가정의가 도착해 하민재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는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태였다.

연지석은 박민정을 위층 방으로 데려간 후 이불을 펴주며 말했다.

“아직 이르니까 얼른 자.”

박민정은 그를 바라보다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너랑 남준 씨...”

연지석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네가 말한 대로 나도 복수했으니 이제 끝났어.”

박민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다행이네.”

그녀는 또 연지석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남준 씨 널 괴롭히진 않았지? 어디 다치진 않았어?”

박민정이 이렇게 묻자 연지석의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

그는 고개를 숙이더니 깊은 눈망울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유남준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지도 않아?”

박민정은 멈칫했다.

연지석은 그녀의 얼굴을 꼼꼼히 살피며 계속 물었다.

“너와 유남준은 어쨌든 부부이고 아이도 있잖아. 내가 유남준에게 복수를 했다는데 나한테 화나지도 않아?”

그의 말을 들은 박민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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