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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박민정은 발신자를 보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유남준도 박민정도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유남준은 다른 사람들을 나가게 한 후 먼저 입을 열었다.

“왜 말을 안 해?”

익숙한 차가운 목소리가 들리고서야 박민정은 안심했다.

“지금 어디 있어요?”

그녀가 물었다.

“연지석이 옆에 있어?”

유남준이 의심할 만도 했다. 너무 방심했기 때문에 다쳤으니 말이다.

“나갔어요. 난 혼자 방에 있고요.”

박민정도 유남준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그가 어디 있는지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에스토니아에는 무슨 일로 왔어요?”

“일 때문에.”

유남준은 당연히 그녀가 걱정돼 따라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박민정도 그의 일 핑계를 믿지 않았지만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그럼 일이 언제 끝나는데요? 끝나는 대로 빨리 돌아가요.”

박민정은 유남준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연지석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 결혼 초기에 유남준은 몇 번이나 해외에서 죽을 뻔했었다.

지금은 눈도 안 보이는 데다가 외국에 나와 있으니 더 위험할 것이다.

다른 한편.

유남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서다희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연지석이 왔습니다.”

유남준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더러 먼저 나가라고 했다.

연지석이 지금 여기에 왔으니 박민정이 혼자 방에 있다는 말은 진실인 게 증명되었다.

유남준은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박민정을 일부러 놀리며 말했다.

“왜 이렇게 서둘러 돌아가라고 하는 거야? 연지석이 그렇게 걱정돼?”

박민정은 이런 상황에서도 그가 농담할 줄은 몰랐다.

“지석이가 걱정되는 게 아니에요. 그때 지석이를 거의 죽게 만들었으니 복수하려는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죠.”

그 말을 들은 유남준은 가볍게 웃었으나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약간의 서운함을 느꼈다.

박민정은 그가 연지석을 해치려 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이유는 물어보지 않았다.

“왜 웃어요?”

박민정은 그가 비꼬는 의미로 웃었다고 생각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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