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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갑작스러운 상황에 호흡까지 가빠진 박민정은 그대로 깨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눈꺼풀이 무거웠던 그녀는 손을 들어 유남준을 때리기만 했다.

“뭐 하는 거예요?”

잠결임에도 불구하고 맞은 곳은 아팠다.

유남준은 한껏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언제 돌아올 거야?”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박민정은 해롱해롱한 상태로 대답했다.

“몰라요.”

“얼마나 다쳤는지 아직 모르잖아요. 심하게 다쳤으면 좀 오래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그 말에 유남준은 눈빛이 또다시 차가워졌다.

“너한테 중요한 사람이야?”

졸음이 밀려온 박민정은 그의 질문이 유치하기만 했다.

“당연히 중요하죠.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랐고 6년 전에 지석이 아니었으면 전 이미 죽었어요.”

“제 목숨도 아줌마 목숨도 모두 지석이가 지켜준 거예요.”

“만약 지석이한테 문제라도 생긴다면, 그때 남준 씨...”

남은 말들을 박민정은 계속하지 않았다.

유남준은 심장이 바짝 조여들고 말았는데.

“그때 뭐? 내 목숨이라도 빼앗아 가려고?”

“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갚아야 하는 게 법이잖아요.”

박민정은 중얼거리며 말했다.

그 말에 완전히 무너져 버린 유남준이다.

“두 사람 동시에 다치면 넌 누굴 구할 거야?”

연달아 날아오는 질문에 박민정은 완전히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보니 어느새 11시가 되었고 박민정은 어이가 없었다.

“할 일이 그렇게도 없어요?”

“대답해. 누굴 구할 건지.”

박민정은 사업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유남준의 입에서 이렇게 이상한 질문이 나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박민정은 그 어떠한 숨김도 없이 대답했다.

“솔직하게 말할게요. 저 지석이 구할 거예요.”

만약 예전에 이러한 질문을 받았더라면 박민정은 유남준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연지석, 은정숙, 조하랑 그리고 두 아이까지 그녀에게 있어서 유남준보다 훨씬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그 말에 타격을 받은 유남준은 한참이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박민정은 다시 이불을 잘 덮고 안으로 몸을 옮겼다.

“다르게 생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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