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02화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한수민은 차를 타고 병원 밖으로 빠져나왔다.

하도 오랜만이라 격세감이 들 정도였다.

“손님, 어디로 모실까요?”

운전기사가 물었다.

순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수민은 어디로 향하면 좋을지 몰랐다.

그렇게 한참이나 침묵하다가 박씨 가문 본가로 향하기로 했다.

30분 뒤, 차는 박씨 가문 본가에 도착했다.

법원 손을 거쳐 이미 다른 이의 집으로 넘어갔겠고 생각하고 본가에 변화가 많을 줄 알았다.

하지만 차에서 내려 고개를 들어보니 본가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집안이든 밖이든 깨끗하기 그지없었고 마당에는 벗꽃이 하늘거리고 있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은 채로 한수민은 천천히 다가갔다.

이지원이 본가를 산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한수민이다.

이지원을 본지 하도 오래되었기에 한수민은 이 집을 유남준이 1년 전에 사들인 것에 대해 모르고 있다.

“어떻게 오신 거죠?”

청소하던 아줌마가 한수민을 보고 나왔다.

한수민은 멍하니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이 집 원래 주인이에요.”

“이 집 주인은 박씨 가문이 아닌가요?”

아줌마는 다소 의아해하며 덧붙였다.

“박민정 씨와 어떻게 되는 사이시죠?”

유남준은 일찍이 명의를 박민정에게 넘겨주었는데, 이곳으로 들어오지 않고 청소 아줌마만 보내왔던 박민정이다.

한수민은 아줌마의 입에서 다른 정보를 알아냈으나 대답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그 뜻은 이 집주인이 박민정이란 말이에요?”

“네, 저는 정해주신 시간대로 청소하러 오는 사람이고요.”

거듭 확인해도 한수민은 믿어지지 않았다.

‘박민정이 무슨 돈으로 본가를 사들인 거지?’

그렇게 넋을 잃고 있을 때 아줌마가 또다시 물었다.

“사모님 친척분 되시는 거예요? 들어가서 좀 기다리고 계실래요? 오늘 사모님 오실 거예요.”

한수민은 거절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인테리어도 작은 소품까지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변한 게 있다면 거실에 흑백으로 된 박형식의 사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박형식은 사진을 보게 되는 순간 한수민은 눈동자가 흔들렸고 감정이 복잡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