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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박민정은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제야 수신 버튼을 눌렀는데.

“연지석?”

하도 오랜만에 하는 전화라 박민정은 상대가 연지석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 나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내내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마침내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괜찮아?”

윗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연지석은 한참 침묵했다.

“아니.”

그러자 박민정은 다시 다급해 물었다.

“어디 아파?”

“여기저기 다 아파. 이제 겨우 정신 든 거야.”

연지석은 살짝 억울해하며 덧붙였다.

“보러 오지도 않고.”

그 말에 박민정은 미안하기만 했다.

“너 지금 어디에 있어? 오늘 밤 비행기로 보러 갈게.”

“그래. 주소 보내줄 테니 이리 와.”

연지석은 먼저 전화를 끊고서 주소를 보내주었다.

주소를 받아 적고 난 뒤 박민정은 다시 전화를 걸어 몸 상황이 어떠한지 물었다.

연지석은 너스레를 떨었는데.

“염라 대왕님께 인사드리고 왔어. 근데 내가 아직 이루지 못한 소원이 있다고 아직 죽으면 안 된다고 빌고 빌어서 다시 날 보내준 거야.”

박민정은 그 말에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장난으로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일단 짐부터 챙기고 내일 갈게.”

연지석이 이제 막 고개를 끄덕이려고 할 때 친구 하민재가 손짓을 했다.

“나 보러 와도 되는 거야? 유남준 씨 뭐라고 하지 않아?”

유남준에 대해 언급하자 박민정은 죄책감이 더 깊어졌다.

연지석이 그렇게 된 것에 유남준의 몫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럴 리가. 하물며 내가 무슨 그 사람 부속품도 아니고 내가 내 발로 가겠다는 데 뭐라고 할 게 뭐가 있어.”

“알았어.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그래.”

연지석은 전화를 끊고서 고개를 돌려 하민재를 바라보았다.

매혹적인 두 눈에 불쾌함을 띄고서 입을 열었다.

“고요 속의 외침이라도 하자는 거야 뭐야? 왜 자꾸 손짓하고 난리야.”

하민재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제대로 얘기하고 와야지. 아니면 어떻게 여기까지 널 보러 올 수 있겠어.”

연지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유부녀야. 대체 언제까지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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