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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윤석후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주식을 팔자마자 유남준이 뒤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그의 모든 주식을 사들인 것에 대해.

그것도 모르고 윤석후는 이득을 봤다며 좋아했을 것이다.

“계속 소송 진행하지 않으면 박민정한테 무조건 그 돈을 다 갚아야 한다는 거잖아요?”

윤소현이 물었다.

이때 윤석후의 두 눈에 차가운 빛이 번쩍였는데.

“소현아, 박민정이 저렇게 강압적으로 나오는 건 내가 아직 네 엄마랑 부부 사이여서 그러는 거야. 만약 내가 이혼하면 이는 한수민 개인의 채무가 되는 거야.”

그 말을 들은 윤소현은 반박하지 않았다.

“내일 엄마 찾으러 가요.”

한수민보다는 돈이 더 좋은 윤소현이다.

다음날 이른 아침.

한수민의 병실은 오랜만에 북적거렸다.

윤석후와 윤소현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자기를 보러 온 줄 알고 한수민은 윤석후를 일부러 상대조차 하지 않은 채 윤소현하고만 얘기를 주어 받았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보러 오지 않은 윤석후는 자기 입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윤소현에게만 눈짓을 했다.

윤소현 역시 이에 대해 눈치 차리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이윽고 윤소현은 박민정의 모든 행위에 대해 부채질하며 한수민에게 알려주었다.

“미친 거 아니야? 정말로 돈을 요구했단 말이야?”

모든 걸 듣고 난 한수민이 욕설을 퍼부었다.

“엄마, 간병인한테 듣자 하니 박민정이 어제도 찾아왔다면서요. 무슨 일로 온 거죠?”

“별거 아니고 그냥 돈 갚으라고 그 소리 하려고 온 거야.”

한수민은 윤소현의 손을 잡고서 덧붙였다.

“소현아, 네가 고생이 많다.”

“앞으로 매주 찾아온다고 했었어 그 미친년이.”

윤소현은 떠보며 물었는데.

“엄마, 다른 방법은 없어요? 돈 갚지 않아도 되는 방법은 없나요?”

잠시 침묵하더니 한수민은 말을 아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윤소현은 더 이상 빙빙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저희한테 있긴 해요.”

“그게 뭔데?”

“아빠랑 이혼해 주세요.”

순간 벼락에 맞은 것만 같은 한수민이었다.

두 사람이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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