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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서다희는 30분도 지나지 않아 박민정이 오늘 유남우와 통화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유남준은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동생에게 완전히 실망했다. 한 번 또 한 번 자기와 박민정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니 말이다.

유남준은 윤씨 가문을 무너뜨린 후 더 이상 유남우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고 그가 더는 박민정을 찾지 못하게 제대로 벌을 주려고 했다.

YN그룹은 새로 유입된 자금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 주주들이 주식을 매도했고 많은 임원들이 이직했다.

YN그룹의 주가는 급락했으며 회사 직원들의 불안한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우리 회사 망하는 거 아니야? 며칠 전에 고 매니저님도 사무실 정리하고 나가는 거 봤어.”

“그래. 우리 부장님도 사표 냈다니까. 우리한테 빨리 다른 직장 알아보라고 했어.”

“어떻게 된 거지?”

YN그룹 본사는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윤석후는 회사 내부에서 이미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을 전혀 몰랐다. 임원들의 연이은 이직 소식을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는 단 한 번이라도 회사를 제대로 관리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회사에 문제가 발생하자 바로 자신의 딸인 윤소현에게 연락했다.

“소현아, 얼른 남우 집으로 데려와. 저녁에 같이 식사 좀 하자. 아빠가 할 말이 있어.”

윤소현은 임신 보약을 마시던 중 그 말을 듣고서는 의아해했다.

“무슨 일 있어요?”

“와보면 알게 될 거야.”

윤석후는 사위인 유남우가 능력자인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니면 그는 유남준의 손에서 유앤케이 그룹을 넘겨받지 못했을 것이다.

“알겠어요.”

윤소현은 전화를 끊은 후 그릇을 내려놓고는 거실로 향했다. 멀리서 유남우가 베란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보였다.

유남우는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윤소현이 그에게 다가갔다.

“남우 씨, 아빠가 저녁에 우리 집에 가서 식사 좀 하자고 하는데요. 할 말이 있으신가 봐요.”

평소 자존심이 강한 윤소현도 유남우 앞에서는 순한 토끼처럼 행동했다.

그 말을 들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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