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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주차할 곳이 없어 최현아는 천천히 걸어왔는데, 아첨을 떨며 바로 다가오는 지원 엄마를 보고서 귀찮아했다.

옆에서 눈치를 바로 차리 비서가 지원 엄마 앞을 막아섰는데, 최현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비아냥거렸다.

“제가 아무 하고나 친구 하는 줄 아십니까?”

학부모 위원회 회장은 아니지만 최현아는 유씨 가문의 며느리가 될 사람이다.

지원 엄마는 기껏해야 졸부의 아내로 명문에 속하지도 못한다.

그전까지 지원 엄마와 얘기도 자주하고 소통도 즐겨한 것은 그 손을 빌려 박민정을 무너뜨리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인제 이용할 가치가 없게 되었으니 자연스레 가식을 떨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지원 엄마는 바로 제 자리에 굳어버렸고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동정하기는커녕 비웃기만 했다.

지원 엄마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간 손연서가 입을 열었다.

“앞으로의 대인관계에서 보다 좀 솔직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뺀질거리면 결국 모든 걸 잃게 된다는 것도 꼭 명심하고요.”

하지만 지금 사회에서 권력이 크고 재력이 뛰어난 사람의 힘을 빌려 ‘승승장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드문 현상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마지노선은 지켜야 하면 이중 스파이 따위는 더더욱 하면 안 된다.

손연서는 지원 엄마한테 ‘교훈’을 남기고서 박민정과 도한 엄마에게 말했다.

“앞으로 가서 아이들 기다리죠.”

“네.”

세 사람은 그렇게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박민정이 도한 엄마에게 물었다.

“도한 엄마, 집사람은 무슨 사업에 종사하고 있죠?”

그 말을 듣고서 도한 엄마는 먼저 한숨부터 내쉬었다.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간당간당해요. 우리 남편 다음 달에 파산 신청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도와줄지 말지 박민정이 고민하고 있을 때 손연서가 먼저 말했다.

“도한 엄마, 저 믿으시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우리 손씨 가문도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저희 아빠가 아시는 분이 좀 많으세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만 하세요.”

손연서는 누군가를 함부로 돕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선뜻 나서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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