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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여러분, 잠깐만요. 먼저 유지훈이 처음 넘어졌을 때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봐주시겠어요?”

박예찬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처음 넘어질 때와 뭐가 다르다는 거지?

최현아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 못된 녀석아. 지훈이를 밀친 것도 모자라 이제 지훈이를 놀리려는 거야? 내가 정말 너 못 때릴 줄 알아?”

“어디 한 번 때려봐요!”

박민정은 예찬이의 말을 들은 후 바로 그의 뜻을 알아챘다.

최현아는 박민정의 눈빛을 보고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어안이 벙벙했다.

“뭐가 다르다는 거야?”

그중 어떤 여자애가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아빠, 엄마, 저기 보세요. 지훈이가 처음 넘어졌을 때는 엎드린 상태였지만 지금은 누워 있잖아요.”

그 말을 듣고 모두가 깨닫게 되었다.

유지훈은 처음에 얼굴이 흙탕물에 젖었지만 지금은 등 쪽이 젖어 있었다. 하지만 이게 무엇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예찬이가 참 장난꾸러기네. 처음에는 지훈이를 흙탕물에 얼굴을 박고 넘어지게 하더니 지금은 엉덩방아를 찧게 했네.”

박예찬은 지금조차 진실을 눈치채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 계속 설명했다.

“유지훈이 넘어지기 전 여러분들도 똑똑히 보셨을 겁니다. 나와 윤우에게 다가올 때 우리는 마주 보고 있었죠. 만약 내가 유지훈을 밀었다면 지금처럼 하늘을 보며 등으로 넘어졌겠죠. 처음에는 얼굴을 흙탕물에 박고 넘어졌잖아요.”

“그건 혼자 발이 미끄러져 넘어진 거예요.”

“여러분이 더 명확하게 보실 수 있도록 저는 작은 실험을 해본 것뿐입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유지훈 앞에 다가갔다.

“처음에 난 너를 밀지 않았으니까 사과할 필요가 없지. 하지만 네가 두 번째로 넘어졌을 때 나는 밀기 전에 미리 사과를 했어. 그러니까 이제 우리는 서로 빚진 게 없는 거야.”

이런 박예찬의 행동에 모두가 감탄했다.

그들은 아까 CCTV를 찾을 생각만 했지, 이렇게 뻔한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박윤우는 하품을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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