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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기껏해야 400억이라고?”

윤석후가 그녀를 노려봤다.

한수민은 그의 눈빛에 기분이 상했다.

“왜요? 안 돼요?”

윤석후는 바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냥 놀라서 그러지. 당신 돈인데 당신이 어떻게 쓰든 상관없어.”

한수민은 그제야 화를 풀었다.

윤석후는 여전히 그녀가 두려웠다.

한수민은 그에게 딸 윤소현을 낳아줬을 뿐만 아니라 지금 그가 가진 모든 건 한수민이 준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수민을 화나게 하면 그녀가 과거의 나쁜 일들을 모두 들추어낼까 봐 두려웠다.

“여보, 시간도 늦었고 당신 몸도 좋지 않잖아. 얼른 가서 쉬어. 내일 병원에 가서 계속 검사받아야지.”

윤석후가 다정하게 말하고는 그녀를 부축하여 위층으로 올라갔다.

한수민을 침대에 눕힌 후 그는 거실로 돌아와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을 본 윤소현이 물었다.

“아빠, 우리 그 돈 정말 박민정에게 돌려줘야 해요?”

“그럴 리가 있겠어?”

상냥한 얼굴을 하던 윤석후의 얼굴색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한 번 삼킨 돈을 다시 내놓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지금으로선 회사를 팔지 않는 한 그렇게 많은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소현아, 잘 기억해. 박민정은 한수민과 소송을 벌인 거야. 한수민이 졌으니 한수민이 갚아야 하는 거야. 박민정에게 돈을 빚진 사람이 우리가 아니라 한수민이잖아.”

윤석후가 소리를 낮춰 말했다.

“그런데 두 분 아직 부부잖아요...”

“그게 뭐가 중요해? 얼마나 더 오래 산다고. 잘 기억해. 한수민의 비상금을 꼭 미리 확보해야 해. 아무래도 2000억 이상은 있을 거야.”

윤석후가 말했다.

윤소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요, 아빠.”

“엄마는 나를 많이 예뻐하니까 분명 나에게 돈을 줄 거예요.”

“그런데 박민호 그 멍청이는 어떻게 처리해요? 엄마가 박민호에게 돈을 줄지도 모르잖아요.”

“한수민이 아픈데 박민호는 돌아오지도 않았어. 그런데 왜 그 돈을 박민호에게 주겠어? 그리고 박민호에게 주는 건 그 돈을 그냥 버리는 거나 다름없어.”

윤석후 부녀는 어떻게 한수민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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