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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저녁 식사 후.

유명훈은 박예찬에게 몇 가지 기초적인 지식을 물어보았다. 박예찬은 역시 모두 정확하게 답했다.

유명훈은 김훈처럼 그와 바둑을 두려 했지만 예찬이는 내일 학교에 가야 해서 다음에 다시 바둑을 둘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갈 때 고영란은 문까지 배웅하며 그들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다.

“며칠 후에 또 할머니 보러 와.”

“알겠습니다.”

두 아이가 동시에 대답했다.

차가 출발하더니 빠르게 본가를 떠났다.

가는 길에, 박윤우는 박예찬의 작은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박민정은 화목한 두 형제의 모습을 보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내일이면 유산 상속 소송이 시작될 것이다.

집에 도착한 후 박민정은 장명철 변호사가 보낸 서류를 다시 살펴 그 어떤 돌발 상황도 방지하고자 했다.

한수민과 윤씨 가문 사람들은 그들이 박민정의 재산을 빼돌렸다는 증거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 이번 소송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유남준이 박민호가 재산을 이전한 서류를 포함한 박씨 가문의 모든 서류를 백업한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다음 날, 두 아이는 유치원에 갔다.

유남준은 박민정을 법원 앞까지 데려다주고 차 안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유남준이 말했다.

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녀가 떠난 후 유남준은 서다희에게 물었다.

“YN그룹은 요즘 무슨 소식 있어?”

“아마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아요. 정씨 가문이나 둘째 도련님께서 나서면 어떡하죠?”

서다희가 말했다.

회사를 전혀 운영할 줄 모르는 윤석후는 그동안 박씨 가문의 재산을 축내며 살아왔다.

유남준은 정수미와 유남우를 생각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정수미가 아무 짓도 못 하도록 잘 지켜봐.”

“그리고 유남우는.”

유남준은 잠깐 멈칫했다.

“요즘 권씨 가문과 가깝게 지내던데 위험할 것 같으면 약간 귀띔해 줘.”

권씨 가문 사람들은 재주가 없지만 음흉하기 때문에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때로는 그런 음흉한 자들이 실력이 대단한 사람들보다 더 무서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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