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73화

박윤우가 물었다.

“무슨 일?”

“너 휴대폰이랑 컴퓨터 있어?”

박예찬이 물었다.

“난 없어. 근데 아빠한테 있어.”

박예찬은 이 호칭을 싫어했다. 말끝마다 아빠, 아빠.

“그럼 그 사람 컴퓨터로 계정 하나 로그인해서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생방송 해줘.”

박예찬이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보내고 어떻게 하는지 설명하며 사장 노릇을 시작했다.

박윤우는 라이브 생방송이 궁금하기도 했기에 이내 유남준의 컴퓨터를 빌려 플랫폼에 로그인했다.

생방송 카메라가 그의 얼굴을 비췄다. 모든 사람들은 눈앞의 아이가 이미 바뀐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예찬아. 쪽쪽. 이모 보고 싶었어. 당장 로켓 하나 쏠게.”

“예찬 오빠. 노래 알려줄 수 있어요? 저 올해 4살인데 엄마가 타자하는 법 가르쳐 줬어요.”

“...”

사방에서 선물을 쏘아댔다.

박윤우는 금방 사태의 흐름을 깨닫고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눈치를 챘다. 그는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다들 선물 보내지 마세요. 이성적인 소비. 알겠죠?”

“와아아... 예찬이 귀여워. 똘똘하네.”

각종 칭찬의 말이 댓글 창에 뒤덮였다.

박윤우는 예찬이보다 더욱 관중들의 이쁨을 샀다.

조하랑도 모니터 앞으로 와서 예찬이에게 말했다.

“예찬아. 너보다 윤우가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예찬이는 매번 카메라 앞에 나올 때마다 잘 웃지도 못하고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윤우는 완전히 달랐다.

“흥. 쟤는 다른 사람 비위를 제일 잘 맞추니까.”

예찬이가 고개를 휙 하고 돌렸다.

“질투나?”

조하랑도 이런 예찬이의 모습은 처음 보았다.

박예찬은 그저 어이가 없었다.

“이모. 내가 내 동생 질투하는 사람으로 보여?”

조하랑이 삽시에 목이 메었다.

“나야 동생이 없으니까.”

“그럼 우리 엄마 질투 나?”

“당연히 안 나지. 너희 엄마가 잘 지낼수록 난 기분이 좋으니까.”

“그럼 됐어. 난 그냥 저 남자의 마음이 이렇게 빨리 변하는 게 싫어.”

조하랑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윤우는 아빠가 가지고 싶었던 게 아닐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