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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자기가 원하는 사랑을 위해 자기를 제일 사랑해주는 남자를 버린 것을 후회했다.

“형식 씨. 나 엄청 미워하겠지?”

한수민은 눈물을 닦으며 자신을 위로했다. 윤석후는 정말 바쁘고 윤소현도 진짜 일이 있어서 자신의 곁에 머무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핸드폰을 뒤적거리다가 자기도 모르게 가족 단톡방을 열었다. 안에는 박민정, 박형식, 박민호, 한수민. 네 사람이 있었다.

채팅방에는 아직 박형식이 보낸 문자가 남아 있었다.

[여보. 나 이 옷 입고 우리 딸 결혼식에 가면 멋있겠지?]

박민정: [아빠 멋있어요.]

한수민: [못생겼어요.]

박형식: [그럼 다른 옷으로 바꿔서 서프라이즈 해줄게.]

이것이 그가 채팅방에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한수민은 스크롤을 위로 올리며 자기도 모르게 박민정과의 채팅 페이지를 열었다.

박민정이 한수민이 박민정을 낳아준 은혜를 모두 갚은 후, 두 사람은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녀는 스크롤을 위로 올리며 6년 전 박민정과 자신이 나눈 대화를 보게 되었다.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오늘 제가 케이크를 샀는데 드셨어요?]

[엄마.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에 안 좋대요. 엄마 감기에 걸리셨으니까 제가 배즙 만들어 드릴게요.]

[엄마. 저 이혼하고 싶어요. 우리 이제 더는 다른 사람한테 빌붙어 살지 말아요.]

[엄마. 제가 돈 많이 벌어서 모시고 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한수민이 박민정에게 보낸 답장은 모두 하나같이 차가웠다.

그녀는 박민정이 보낸 문자를 보며 박민정이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 듣고 귀여웠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한수민이 무용수라는 것을 알기에, 박민정은 무대에 올라서 한수민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다.

한수민은 아직도 기억났다. 그녀가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발이 온통 피투성이였다는 것을.

또 한 번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한수민이 산 위에 있는 꽃을 보고 예쁘다고 하자 박민정이 위협을 무릅쓰고 꽃을 꺾어다 주려다 하마터면 다리를 다칠 뻔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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