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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박민정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유남준에게 하는 말인지, 혼잣말인지 모를 말을 했다.

“아직도 왜 그 사람이 저를 그렇게 싫어했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그저 딸을 싫어해서, 그저 냉혹한 사람이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제가 오늘 뭘 본줄 알아요? 그렇게 아프면서도 아픈 걸 꾹 참고 윤소현에게 가방을 전해주러 나왔어요. 윤소현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못 들은 척했다고요. 전혀 한수민 씨답지 않았어요!”

유남준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내가 있잖아.”

박민정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화 안 내요?”

“그냥 퉁칠게.”

유남준이 물었다.

“뭐를요?”

“내가 너를 3년 동안 무시하고, 넌 애들 데리고 4, 5년을 지냈으니 퉁 친 거 아니야?”

유남준이 넌지시 물었다.

박민정은 목에 뭐가 막힌 것 같았다. 그러다가 이내 돌아서서 그를 안았다.

그녀가 주동적으로 안자 유남준은 온몸의 피가 굳은 듯 얼어버렸다. 하지만 곧장 손을 올려 그녀를 꽉 껴안았다.

그는 애써 욕망을 억누르고 박민정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마른침을 삼켰다.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말해. 또 마음대로 떠나면, 알지?”

박민정은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그의 목에 입을 맞추었다.

유남준의 몸이 굳어버렸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반격을 했다.

...

이튿날. 박윤우는 아침을 다 먹을 때까지 부모님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보고 이상해서 문을 두드리려고 했다. 이때 도우미 아줌마가 얼른 말렸다.

“우리 은우. 엄마 아빠 방해하지 말자. 어젯밤 늦게 주무셨 거든.”

도우미는 직원 방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방에서는 반대편 방 불이 꺼졌는지 아닌지 볼 수가 있었다.

박윤후가 물었다.

“아줌마. 엄마 어제 같이 잤어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침실 불이 하나만 켜졌어. 오늘 청소하려고 가보니까 다른 방에는 사람이 없더라고.”

박윤후는 어제 돌아오자마자 자서 부모님이 같이 자는지 아닌지를 몰랐다.

그는 약간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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