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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두원 별장.

박민정은 전화를 끊고 마지막으로 한수민을 만났던 기억을 떠올렸다.

잔뜩 화가 난 한수민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배를 움켜쥔 채 사지를 떨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거짓 같진 않았다.

게다가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암을 핑계로 삼는 건 너무 말이 안 됐다.

고민 끝에 박민정은 끝내 병원에 직접 가보기로 결심했다.

시립병원.

박민정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마침 김인우도 있었다. 두 사람은 마주치게 되었다.

박민정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그녀의 오른쪽 얼굴에 있는 흉터는 여전히 뚜렷하게 보였다.

“형수.”

김인우는 유치원에서 예찬이를 도와준 적이 있어서 박민정은 그에게 예전만큼 차갑게 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살갑게 굴지도 않았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정중하지만 거리를 두며 대답하고는 곧바로 위층의 병실로 향했다.

김인우는 약간 의아해하며 옆에 있는 비서에게 물었다.

“어디 아프대?”

비서는 즉시 조사에 나서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요.”

그리고 비서는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고 김인우에게 알렸다.

“박민정 씨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 같아요.”

“한수민?”

“네.”

“무슨 병으로 입원했대?”

비서는 의료 기록을 확인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궁경부암 말기입니다.”

김인우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자궁경부암 말기라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고 길어야 1, 2년 정도 살 수 있을 것이다.

“기록이 거짓이 아닌 건 확실해?”

김인우는 한수민이 곧 감옥에 가야 하는 일을 알고 있었다.

“거짓일 리 없습니다. 우리 병원의 전문 의사가 진단한 것이라 문제없을 겁니다.”

비서가 대답했다.

김인우는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잘 조사해 봐. 이런 일에 오류가 있으면 안 되니까.”

“네, 알겠습니다.”

...

다른 한편.

박민정은 이미 한수민의 병실 앞에 도착하고는 문을 두드렸다.

한수민은 윤소현이 돌아온 줄 알고 활짝 웃은 채 말했다.

“얼른 들어와. 갑자기 문을 두드리고 그래.”

하지만 문이 열리고 박민정의 얼굴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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