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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한수민은 멈칫했다.

박민정의 말에 뼈가 있다는 걸 느끼고는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버지 교통사고를 당하신 게 당신과 관련이 있죠?”

박민정이 물었다.

한수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그런 한수민의 반응을 보고 박민정은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

그녀는 더 따져 묻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도둑이 제 발 저린 한수민이 물었다.

“네 아버지가 남긴 유서에 다른 얘기도 있었니?”

박민정은 그녀를 낯설게 바라봤다.

눈앞의 여자가 자기의 친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인생을 보낸 여자가 맞나 싶었다.

“어떻게 생각해요?”

박민정은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되물었다.

한수민의 얼굴색이 조금 변하더니 그녀는 박민정의 손목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유서 내놔. 내가 한 번 봐야겠어.”

박민정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법정에서 공개할 거니까.”

유서에는 그저 박민호가 무능할 경우 박민정은 박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내용만 있을 뿐, 한수민에게 불리한 얘기는 없었다.

하지만 박민정은 한수민을 의심하게 하고 불안하게 만들고 싶었다.

한수민의 아랫배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는지 얼굴에 식은땀을 흘렸다.

“너 같은 불효자식이 어디 또 있어? 배은망덕한 것. 내가 널 키우지 말았어야 했는데.”

박민정은 한수민의 모습을 보고 그녀가 정말로 중병에 걸렸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인과응보이지 않던가?

박민정이 떠나려 하자 한수민이 또 그녀를 불렀다.

“내가 왜 소현이를 좋아하고 너를 싫어하는지 알아?”

박민정은 발걸음을 멈췄다.

“소현이는 너보다 훌륭하고 말을 잘 들어. 나를 더 닮았지. 하지만 너를 보면 역겹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한수민은 이 말로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계속해서 욕을 퍼부었다.

“넌 정말 더러운 년이야. 네 아버지가 기어코 너를 남기자고 하지 않았다면 난 널 절대 키우지 않았을 거라고. 넌 인간일 자격도 없어. 너를 낳고 키운 나를 고소하려 하고, 내가 아픈데도 와서 비웃으려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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