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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지원 엄마는 약간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다가 박민정이 걸어오자 약간 허를 찔린 것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예찬 엄마, 이렇게 일찍 왔어요?”

“네. 오늘 학부모 위원회 회장 선거잖아요. 당연히 일찍 와야죠. 날 투표해준다고 했잖아요.”

“당연하죠.”

지원 엄마의 얼굴에 미소가 퍼졌폈다.

어차피 투표는 무기명이니 걱정할 것이 없었다.

학교 회의실에 도착한 그들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박민정이 들어오자 다들 갑자기 박민정의 시선을 피하면서 박민정을 못 본 것처럼 했다.

박민정은 신경 쓰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리면 재밌는 일이 일어날 거니까.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도한 엄마가 다가와 먼저 말을 걸었다.

“예찬 엄마, 왔어요?”

“네.”

박민정이 웃어보였다.

도한 엄마도 지원 엄마와 같은 사람인지, 박민정을 알 수 없었다.

도한 엄마는 그녀를 끌고 가서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예찬 엄마, 오늘 그냥 선거에 참가하지 마요.”

박민정은 도한 엄마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왜요?”

도한 엄마는 용기를 내서 말했다.

“제가 일찍 와서 들었는데 다들 최현아 씨한테 투표할 거라고 했어요... 아마도 약속한 것 같아요. 만약 경선에 참가한다면...”

도한 엄마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박민정이 물었다.

“나를 선거하는 사람이 적어서 내가 창피당할까 봐 그래요?”

도한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민정은 그제야 도한 엄마가 진심으로 그녀를 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걱정하지 마요. 창피한 건 괜찮아요. 하지만 경선을 포기하면 그거야 말로 가장 창피한 일이겠죠. 내 아들을 위해서 한번 노력해 볼 거예요.”

박민정은 어젯밤 예찬이한테 친구들과 선생님이 여전히 그를 무시하냐고 물었다.

예찬이는 선생님이 바뀐 이후로 많이 나아졌지만 친구들은 여전히 그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는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박민정은 박예찬이 그렇게 말하는게 박민정이 걱정할까 봐서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어린 아이가 어떻게 친구들의 무시를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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