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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친엄마한테서 지옥으로 가라는 저주를 받는 건 무슨 기분일까.

아마도 칼로 심장을 찔리고 짓밟히는 기분이 아닐까.

박민정은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했지만 사실 가슴이 약간 아팠다. 아니, 심하게 아팠다. 이런 고통은 그녀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박민정은 애써 웃으면서 말했다.

“한수민 씨. 지금은 어떻게 감옥에서 남은 생을 보낼지나 생각해요. 그리고 내가 아빠의 유산을 돌려받은 후, 당신과 당신의 딸인 윤소현이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나는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을 알아요. 대부분 바움 그룹의 돈으로 기초를 닦았더군요.”

말을 마친 박민정은 화를 내는 한수민을 신경 쓰지 않고 몸을 일으켜 떠났다.

박민정이 몇걸음 떼자 뒤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한수민이 의자에서 쓰러져 눈을 뒤집으며 아랫배를 꽉 누르고 다리를 덜덜 떨고 있었다.

박민정은 멍하니 한수민을 보면서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려고 했다.

또 아픈 척하는 건가?

얼마 있다가 의사가 달려와 한수민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박민정은 걸어 나오면서 기분이 복잡해졌다.

장명철은 바로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민정아, 한수민 씨가 너랑 뭐라고 한 거야?”

“얼마를 주면 소송을 취하할 건지 물어보던데요.”

“은정숙 씨를 죽이고 박 대표님의 모든 유산을 몰래 빼돌렸으면서 소송을 취하하라고? 웃기는 소리네.”

장명철은 쭉 한수민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형식은 한수민을 사랑했다. 그러다가 죽기 직전에야 정신을 차리고 유산을 박민정에게 물려준 것이다.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장명철에게 한수민이 아까 발작하면서 쓰러졌다고 했다.

“또 아픈 척하는 거야?”

장명철은 저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했다.

박민정도 몰라서 고개를 저었다.

“걱정하지 마. 어떻게 해도 감옥살이는 피할 수 없을 테니까.”

장명철은 박민정이 한수민에 대해 희망을 품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요즘 조사한 것에 대해 알려주었다.

“예전부터 한수민에 대해 조사했었는데 항상 박 대표님의 죽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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