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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장연정은 약간 의외라고 생각했다.

윤소현은 장연정을 따로 불러서 얘기했다. 무슨 말을 했는지, 장연정은 빠르게 승낙했다.

이튿날.

장연정이 없으니 박민정은 기분 좋게 잠을 자고 일어났다. 그리고 곡을 쓰고 휴식을 취하며 책도 봤다.

지금은 크게 할 일이 없었다. 그저 한수민과의 소송 결과와 다음 주 월요일에 있을 학부모 위원회를 기다릴 뿐이었다.

오후가 되었을 때, 전화 한 통이 박민정의 여유로운 시간을 방해했다.

구치소에서 온 전화였는데 한수민이 박민정을 만나고 싶다고 했단다.

“알겠어요.”

박민정은 전화를 끊고 한 시간 만에 구치소에 도착했다.

한수민이 잘 못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보니 옷이 바뀐 것 빼고는 변화가 크게 없었다. 심지어 헤어스타일마저 바뀌었다.

“왜 날 찾은 거예요?”

박민정이 차갑게 물었다.

한수민은 박민정 얼굴의 상처를 보면서 감정 변화 하나 없이 입을 열었다.

“얼마면 소송을 취하할 거야?”

“당연히 아빠의 유산 전부를 받아야죠.”

“장난해? 네 아빠의 유산 절반은 무조건 나한테 줘야 해. 우리는 부부야. 넌 많아봤자 남은 절반을 민호와 나눠 가지는 수밖에 없어.”

한수민이 못을 박으며 얘기했다.

박민정은 부부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낯설다는 생각을 했다.

“부부? 잊으셨나 본데 바움 그룹은 결혼 전의 재산이에요. 절반을 가져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요. 결혼 후 바움 그룹의 수익 정도만 가져갈 수 있을 거예요.”

한수민은 목이 막히는 것만 같았다.

“꼭 나랑 네 동생을 궁지로 밀어붙여야만 속이 편하니? 난 네 친엄마야! 민호는 네 친동생이고!”

박민정을 말로 이기지 못하자 한수민은 감성팔이를 시작했다.

“만약 내가 죽으면, 네 가족이 몇 명이나 있을 것 같니. 게다가 네 아빠가 나랑 민호를 그렇게 예뻐했는데, 하늘에서 네 모습을 보면 좋아할 것 같아?”

박민정은 무표정으로 한수민의 말을 듣다가 한수민이 다 말했을 때 입을 열었다.

“알아요. 윤소현은 당신의 친딸이죠. 저보다 한 살 크죠. 아버지가 얘기했을 때, 두 사람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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