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42화

장연정이 바로 달려 나왔다.

“도련님, 사모님은 주방에서 식사 중입니다. 명령하실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주방?”

유남준은 약간 의아해했다.

“왜 주방에서 먹는 거죠? 오라고 해요.”

당근을 먹기 싫어서 혼자 주방에서 먹는 건가?

“도련님, 이건 우리의 규칙입니다. 여자는 집안의 남자와 겸상할 수 없어요.”

장연정이 대답했다.

유남준은 멍해졌다.

박윤우도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장연정은 유남준을 위해 음식을 내오면서 말했다.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께 많은 음식을 준비해 드렸으니까 말이에요.”

“그럼 이건...”

유남준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장연정이 입을 열었다.

“다 제가 준비한 겁니다.”

그 순간, 유남준의 표정이 더 굳었다.

하지만 그는 반백 살이 된 사람과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얘기했다.

“박민정을 불러와요. 여기서 먹으라고 해요.”

솔직히, 유남준은 박민정이 장연정의 말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건...”

장연정은 박민정을 부르러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박윤우는 장연정을 쉽게 무시하고 걸상에서 내려가 주방에 왔다.

박민정은 주방의 조그마한 의자에서 쌀밥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는 흰 고기가 가득했다.

볶은 게 아니라 다 삶아낸 것이었다. 소금을 제외하면 그 어떤 조미료도 들어가지 않았다.

장연정은 삶은 고기가 임산부의 몸에 더 좋고 영양이 더 많다고 했다.

간단하게 쌀밥을 몇 입 먹은 박민정은 더 먹지 않았다.

박윤우는 눈앞의 광경을 보면서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

“엄마.”

박민정은 고개를 들어 박윤우를 쳐다보았다.

“윤우야, 여긴 왜 왔어. 얼른 가서 밥 먹어.”

박윤우는 고개를 젓고 박민정의 앞에 왔다.

“엄마, 우리 나가서 먹자.”

“안 돼. 영양사 할머니가 여기서 먹으라고 했어. 둘이서 먹어.’

박민정은 박윤우를 향해 눈을 찡긋거렸다.

박윤우는 바로 알아듣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엄마, 이건 개도 안 먹을 거야! 엄마가 왜 이런 걸 먹어!”

박민정은 박윤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