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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박민정은 먼저 정리하고 아침을 먹고 나서 다시 자료를 찾아보기로 했다.

박민정은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유남준이 오늘도 출근하지 않고 거실에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아래층으로 걸어 내려가며 물었다.

“오늘도 출근 안 해요?”

“어.”

유남준은 이미 회사의 대부분 업무를 잘 안배해 놓았기에 딱히 처리할 일이 없었다.

박민정은 마음속으로 역시 회사가 너무 작아서 할 일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놓고 날 협박하다니...’

박민정은 주방에 가서 아침을 대충 때우려다가 식탁에 가득 차려진 영양 식단을 보고 역시 집에 요리사와 도우미가 있는 게 뭘 하든 편리하다는 걸 느꼈다.

박민정은 지금 식탐이 늘어나 한꺼번에 2인분을 먹을 수 있었다.

아침을 거의 다 먹은 후 박민정이 조금 볼록해진 배를 잡고부추기며 일어나서 치우려고 할 때, 유남준이 주방으로 걸어 들어왔다.

“가서 쉬어. 좀 있다가 알바시간제 도우미가 와서 치울 거야.”

“괜찮아요. 저도 좀 움직여야죠.”

“움직이고 싶으면 나가서 산책이나 하고 산책하는 김에 의사 선생님도 만나보고 와.”

유남준이 말했다.

의사를 만나라는 말을 듣자, 박민정은 저도 모르게 걱정이 들었다.

“의사 선생님을 왜 만나요?”

“당연히 산전 검사를 받는 거지. 아니면 할 게 뭐 더 있어?”

유남준은 요즘 박민정이 점점 많이 먹는 걸 느꼈고 서다희도 유남준한테 박민정의 배가 조금 나올라온 게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정은 앉아서 곡을 쓰지 않으면 유치원에 가서 각종 잡일을 처리하기만 했지, 자기 몸을 정기적으로 검사받을 줄은 몰랐다.

“필요 없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한 달에 한 번 검사받으면 된다고 했어요. 아직 검사받을 시간이 안 됐어요.”

박민정은 병원이라는 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그냥 가보기만 하자.”

유남준이 덧붙여 말하자 박민정은 지금 그의 행동이 매우 이상하게 느껴졌다.

‘분명히 어제만 해도 나를 위협하던 사람이 오늘에는 또 나와 함께 산전 검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하네.’

“싫어요.”

박민정은 가기 싫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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