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Chapter 811 - Chapter 820

1009 Chapters

제811화

그 말을 들은 윤세명의 어머니는 잠시 멍해졌다. 방금까지도 엄진우를 천천히 괴롭혀주려고 하루 내로 잡아 오라고 지시했는데 윤세명의 아버지이자 그녀의 남편이 엄진우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다니.....윤세명의 어머니는 갈등으로 마음이 복잡해졌다.“조 집사, 10분 내로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도록 당장 항공편 신청해. 나 강남으로 가야서 엄진우라는 사람을 직접 만날 거야.” 윤세명의 아버지가 명령했다. 조 집사는 난처한 표정으로 윤세명의 어머니를 바라봤다. “문제 있어?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조 집사가 대답 대신 윤세명 어머니의 눈치를 보자 윤세명 아버지는 안색이 싸늘해졌다. “제가 어찌 감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조 집사가 급히 말했다. 그가 떠나고 윤세명의 아버지는 아내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나한테 숨기는 거라도 있어?”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아내를 관찰했다. 그러자 윤세명의 어머니는 억지로 웃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무슨 말씀이세요?”“나 몰래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마.” 이 말을 끝으로 윤세명의 아버지는 뒤돌아서 떠나갔다. 곧 그는 전용 비행기에 올라탔고 두 시간 후 비행기는 창해시에 착륙했다. 윤휘는 공항을 나와 롤스로이스 팬텀에 탔다. “당장 비담 컴퍼니로 가.” 그는 차에 올라타며 지시했다. “엄 대표, 누군가 만나고 싶다네.” 비서 차림의 예우림이 문을 두드리고 엄진우의 사무실에 들어섰다. 그녀는 생각보다 비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었다. “미리 예약되지 않은 손님은 일절 사절이야.” 엄진우는 머리도 들지 않은 채 예우림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았고 예우림은 살포시 그의 무릎 위에 앉았다. 그러자 엄진우의 손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기 시작했다. “이러지 마.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이야.” 예우림은 급히 엄진우의 손을 쳐내며 말했다. “그래? 어떤 사람인데 반드시 만나야 하는 거지?” 엄진우는 예우림을 놓아주며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윤세명의 아버지, 윤휘, 윤씨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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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엄진우도 그제야 윤휘가 아직 아들의 사망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엄진우는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윤세명은 집안에서 죽었고 집안에는 집사도 있었기에 그가 여태 모르고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윤 회장님, 그건 확인해 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전화 한 통으로도 바로 알 수 있는 일이잖아요.” 엄진우는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윤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불안한 표정으로 접견실에서 나갔다. 그는 먼저 윤세명의 어머니인 표단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 나한테 숨기는 거 정말 없어?” 윤휘는 창백한 얼굴로 심각하게 물었다. 아무리 이 비극적인 소식을 믿고 싶지 않아도 엄진우가 이런 일로 자기를 속일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 표단영은 살짝 겁에 질린 채 입을 열었다. “어... 없어요. 갑자기 왜요?” 표단영은 말을 더듬었다. “똑바로 말해!” 윤휘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래요. 말할게요.” 표단영은 비록 제경에서 높은 지위에 있지만 자기가 무엇으로 인해 지금의 위치까지 올랐는지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윤휘 앞에서 그녀의 권력은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 “아들이... 죽었어요! 오늘 아침에요.” 표단영은 더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비록 예상한 일이지만 이 끔찍한 소식을 직접 들은 윤휘는 발밑이 흔들리며 심장이 쪼여오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누구 짓이야?” 윤휘는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물었다. “하인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뱀리가 죽였다고 해요. 뱀리의 뱀 노예에 인해 죽임을 당했어요.” 표단영이 흐느끼며 말했다. 그녀는 자기 아들이 어떤 고통을 겪으며 죽었는지 상상하기조차 싫었다. “뱀리는 어딨어?” 윤휘는 두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었다. “뱀리는 이미 죽었고 시체는 재가 되었다고 해요. 분명 누군가가 뱀리를 이용해 칼을 휘두른 게 틀림없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아마도 엄진우일 거예요.” 표단영이 나지막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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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윤 회장님 아주 쿨한 분이군요. 그렇다면 저도 더는 숨길 이유가 없죠. 안강제약은 제 뜻에 따라 보상을 했고 윤세명 또한 죽었어요. 이로써 용호단 사건은 완전히 끝났죠. 중독된 사람들에 대한 해독제는 제가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직접 절 찾아와야 할 겁니다. 그들과 안강제약 사이의 관계는 중요하지 않아요. 저한테 도움을 청하는 건 그들과 저 사이의 일입니다.” 엄진우는 윤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윤휘는 비록 분노가 치솟았지만 곧 억누르고 말했다. “엄 대표님, 어떤 조건을 들어드려야 해독제를 받을 수 있는 거죠?” 그가 이토록 분노를 억누르며 엄진우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유는 바로 중독된 사람 수가 너무 많고, 이에 따른 다양한 인물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한데 모으면 어마어마한 권력이 된다. “조건은 없어요. 전 같은 말은 두 번 하지 않아요.” 엄지우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엄 대표님,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모두 동일해요. 하지만 우리 윤씨 가문의 입장으로 보았을 땐, 해독제가 누구한테서 나오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죠. 4조 드릴게요. 어때요?” 윤휘는 재력가답게 거절할 수 없는 금액을 제시했다. 엄진우는 그 제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만약 그가 해독제를 주게 된다면 강남성의 권력자들은 회복된 뒤에도 윤씨 가문에 원한을 품게 될 것이다. “제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에요.” 엄진우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윤휘는 엄진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눈빛이 점점 더 깊어졌다. 엄진우는 움직이지 않고 차분한 표정을 유지했다. “엄 대표님, 잘 생각해 보세요. 만약 절 거절한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거예요.” 윤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기회?당연히 삶의 기회다. “윤세명의 죽음이 아직도 교훈이 되지 않았다면 어디 계속해 보시죠.” 엄진우가 싸늘하게 웃었다. “좋아요! 기억하세요. 사흘 뒤에도 당신이 살아있다면 난 당신 앞에 머리를 조아릴 거예요.” 윤휘는 이 말을 끝으로 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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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그래, 지금 갈게.” 소지안은 고개를 저으며 모든 잡념을 떨쳐낸 채 자리에서 일어나 엄진우 사무실로 향했다. “앉아.” 엄진우는 피곤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시간이 늦었으니 일 얘기는 내일하고 먼저 들어가 쉬는 건 어때?” 소지안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지안 씨도 아직 퇴근 전이잖아.” 엄진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불야성 프로젝트가 돌아가지 않으니 돌아가도 잠이 안 올 거야.” 소지안은 머리가 아픈 듯 한숨을 내쉬었다. “자금은 이미 충족하지 않아?” 예우림의 3조는 그날 바로 비담 컴퍼니로 이체되었다. “자금이 충족해도 소용없어. 관련 부서의 검사가 통과되지 않으면 프로젝트는 진행될 수 없어.” 소지안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 이미 해결됐으니 걱정하지 마. 내일이면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거야.” 그는 오늘 자선 사업을 한 것이 아니다. 윤세명 덕분에 그에겐 좋은 칼이 생겼다. 지금의 강남성은 그야말로 철통같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엄진우는 강남성 전체 권력자들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기 때문이다. 그중 절반이라도 엄진우와의 약속을 지켜준다면, 혹은 엄진우의 은혜를 잊지 않는다면 엄진우는 강남성을 누비고 다닐 수 있다. 같은 시간, 송강호는 분노가 치솟아 별장 거실 전체를 산산조각 냈다. 그는 원래 아래로부터 천천히 위로 올라가면서 엄진우의 날개를 모두 잘라내 외톨이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런데 윤세명 덕분에 엄진우는 오히려 강남성의 모든 권력가의 은인이 되어버렸다. “시키는 일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 쓰레기라고!” 송강호는 어금니를 바득바득 갈아댔다. 사실 송강호가 선택한 길은 정확했다. 아쉽게도 총명하지 못한 파트너를 선택했기에 실패로 돌아간 것이었다. “전략을 다시 짜야 해. 그 전에 넌 먼저 사흘을 버틸 수 있어야 할 거야.” 분풀이를 한 후, 송강호는 금세 침착함을 되찾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중얼거렸다. “내일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거라고 어떻게 확신해?”사무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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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방금 설마 손 청장님한테 전화한 거야?” 소지안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엄진우가 고개를 가로젓자 그제야 소지안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손 청장의 상사인 성청장한테 걸었던 거야.” 엄진우의 덤덤한 말에 소지안은 두 눈을 크게 떴다. “진우 씨... 진우 씨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서 왜 이제야 발휘한 거야?” 소지안은 충격과 분노가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단지 운이 좋았던 것뿐이야. 상대는 나한테 신세를 졌기에 이 정도는 당연히 쉽게 해결해 준 거지.” 엄진우가 가볍게 말했다. “설마 오늘 오후에 온 손님들과 관련 있어?” 소지안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 “맞아. 이제 우리는 합법적으로만 회사를 운영한다면 강남성에서는 어떤 어려움도 걱정하지 않아도 돼. 마음 편히 비담 컴퍼니의 발전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소리야.” 엄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소지안은 약간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하나 더 있어. 나는 안강제약의 강남성 지사를 인수해 비담제약을 설립하려고 해. 현재 비담 컴퍼니는 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할 거야.” 엄진우가 말했다. “진우 씨 취했어? 부족한 것 없는 안강제약이 회사를 넘기겠어? 진우 씨가 강남성 지상 황제라고 해도 강제로 사는 건 불가능해. 게다가 윤씨 그룹의 지원을 받는 안강제약에 지상 황제라는 이름은 통하지 않아.” 소지안이 엄진우를 응시하며 말했다. “그건 신경 쓸 것 없어. 안강제약의 강남성 지사는 더는 운영될 수 없으니 곧 직원들을 대량으로 해고하고 심지어 건물까지 매각할 거야. 그러면 전부 인수해서 비담제약을 설립해. 그전까진 비담의 존재를 노출하지 마.” 엄진우의 말에 소지안은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방금 엄진우의 태도 때문에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래. 만약 안강제약이 정말 강남성에서 퇴출한다면 준비 잘 해볼게.” 소지안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 다른 일을 해야 하지 않아?” 엄진우는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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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제경으로 돌아온 윤휘는 휴대폰을 켜자마자 여러 통의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 내용은 하나같이 윤휘의 안색을 어둡게 만들었다. “이 새끼, 빨리도 움직였네.” 그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강남성 권력가들이 엄진우에 의해 치료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 것이다. “아쉽지만 네놈은 우리 윤씨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전혀 모르고 있어.” 윤휘는 전 세계에서 단 10대밖에 없는 한정판 롤스로이스에 올라 굳은 얼굴로 명령을 내렸다. 다음날. 비록 밤새 황당했지만 엄진우는 아침 일찍 잠에서 깼다. 어젯밤 한밤중에 합격 절차를 밟은 후 소지안은 밤새도록 공사 준비를 완료했다. 하여 아침 일찍 불야성 프로젝트는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니 대표인 엄진우 역시 현장에 나타나는 것이 마땅하다. 현재 불야성 프로젝트는 이미 기초를 다 닦아놓은 상태이다. 시공차량은 이미 공사 현장에 도착했고 인부들은 아침을 먹으며 열기를 다지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곧 공사가 시작할 건데 건축 자재는 왜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거야?” 안전 헬멧을 쓴 소진안은 엄진우의 옆에서 시간을 확인하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연락해서 확인해.” 엄진우 역시 안전 헬멧을 쓰고 있었다.물론 그의 실력으로 절대 다칠 일이 없다지만 아무래도 이곳에는 이곳의 규칙이 있기 때문에 대표로서 그 룰을 깨면 안 되기 때문이다. 소지안은 휴대폰을 꺼내 건축 자재 공급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곧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진 대표님, 어떻게 된 일이죠? 건축 자재가 왜 아직도 도착하지 않는 거죠?” 소지안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소 대표님, 어젯밤 창고에 불이 나는 바람에 비담에서 요구한 자재들을 보내드릴 수 없게 되었어요.” 진대강의 말투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 “불이 났다고요? 장비와 인부들이 다 들어왔는데 갑자기 불이 났다고 하면 어쩌라는 거죠? 하루 손해만 해도 수천만 원에 달한다고요! 한업 건축자재 창고가 어디 하나뿐인가요? 서둘러 다른 창고에서 물건 조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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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진우 씨 강남성 지상황제 아니야? 이런 작은 일은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되지 않아?” 소지안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비담 컴퍼니가 고작 프로젝트 하나에 이렇게 고생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단 상황 파악부터 해볼게.” 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어젯밤 그를 방문했던 성 상업청 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 대략 이런 상황입니다.” 엄진우가 간결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엄 대표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사람을 보내 확인할게요. 건축자재 업체가 감히 하늘 무서운 줄도 모르고.” 전화기 너머의 청장은 전화를 놓지 않고 다른 전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속에서 엄진우는 그의 말투가 꽤 확고하고 강력하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엄 대표님, 일이 예상보다 꽤 복잡하네요.” 잠시 후, 성 상업청 청장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확인한 바로는 강남성의 모든 업종 상회가 그 어떤 자재도 비담 컴퍼니에 판매하지 말라는 제경의 명령을 받았다고 해요. 물론 저도 압박을 가해보았지만 어쩐 일인지 물러서지 않아요. 엄 대표님, 이런 시장 문제는 제가 도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개별 업체면 해결할 수 있겠지만......” 성 상업청 청장이 애매하게 대답했다. 엄진우는 그 말을 제꺽 알아듣고 상대의 곤란한 상황도 이해해 주었다. 어쨌든 그는 모든 상회를 다 다스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요, 황 청장님. 수고 많으셨어요.” 엄진우가 전화를 끊었다. “이젠 지상황제도 소용이 없군.”그는 소지안에게 어깨를 으쓱하며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그 모습에 소지안은 할 말을 잃었다. “그럼 이젠 어떻게 해야 하지?” “사실 말하지 않은 신분이 하나 더 있어. 강남성 지하황제도 나야.” 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네네네, 그러면 빨리 왕위에 오르셔서 이 잡것들을 모두 처리해 주세요. 그러면 이년은 안심하고 부대표 노릇만 열심히 하겠답니다.” 소지안은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인부들은 먼저 돌려보내고 장비는 그대로 둬.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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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시끄러워!”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더니 바로 공격을 개시했다. 순간 수십 명의 경비원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져 아무도 그의 앞을 막을 수 없었다. “엄 대표, 왜 이렇게 성급해 해?” 이때 웃음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진대강이다. 그는 구두를 또각거리며 엄진우에게 다가왔다. “당신이 한업 대표야?” 엄진우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그래, 한업은 바로 내 거야.” 진대강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우리 비담에서 주문한 자재에 정말 불이 났는지 확인해 보러 같이 가지.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내 무정함을 탓하지 마.” 엄진우가 차갑게 말했다. “엄 대표, 이미 다들 아는 사실인데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지 않아? 확인해 봤자 좋을 게 없을 거야.” 진대강은 탁한 연기를 내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반드시 확인해야 하겠다면?” 엄진우가 물었다. “그러면, 후회하게 될 거야.” 진대강은 점차 웃음기를 거두더니 싸늘한 안색으로 위협했다. “날 어떻게 후회시키겠다는 지 두고 봐야겠군.” 하지만 엄진우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좋아. 엄 대표가 이렇게 고집을 부리니...... 얘들아, 문을 열어 엄 대표에게 똑똑히 보여드려!” 진대강은 크게 웃으며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경비원들이 바닥에서 일어나 창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여는 순간, 먼지가 흩어져 나와 한참 뒤에야 엄진우는 창고의 상황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거대한 창고 안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총을 들고 엄진우를 노려보고 있었고 그 뒤에는 산처럼 쌓인 자재가 있었다. “엄 대표, 내가 말했지. 좋은 점이 없을 거라고.” 진대강은 창고로 들어가 바닥에서 총 한 자루를 주워 장탄을 장전했다. “엄 대표, 돌아가. 우리 한업 창고에는 정말 불이 났었어.” 그는 엄진우를 향해 잔인하게 웃어 보였다. “지금 나랑 장난하겠다는 건가?” 엄진우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장난하겠다면 또 어쩔 건데?” 진대강은 눈을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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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영호는 흥분해서 온몸을 떨고 있었다. 하룻밤 사이에 위엄 있던 보스에서 도망치는 처지에 놓인 그는 요즘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제 그는 자기가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으려 한다. 심지어 그보다 더 많이! 엄진우가 그에게 맡긴 것은 작은 창해시가 아니라 강남성이다. 진대강이 너무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피 못에 쓰러졌다. 곧 엄진우의 사람은 그를 묶어 차에 던졌다. 엄진우는 차에 진대강을 태우고 직접 운전했다. 북강의 사람이 있으니 나머지는 그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윤씨 가문?” 엄진우는 황량한 외곽에 차를 세운 후 문을 열고 진대강을 내려놓았다. “아니... 맞아요!” 진대강은 워낙 부정하려고 했지만 엄진우의 날카로운 눈초리에 다급히 말을 바꾸었다.“엄 대표님, 나도 어쩔 수 없었어요. 윤씨 가문의 명령을 감히 누가 어길 수 있겠냐고요?” 엄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그도 예측할 수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은 어때? 윤씨 가문이 더 두려워, 아니면 내가 더 두려워?” 엄진우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진대강을 내려다보았다. 진대강은 창고 안의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하지만 윤씨 가문을 생각하면......“엄 대표님, 그건 엄 대표님이 아직 윤씨 가문의 실력을 잘 몰라서 하는 말씀이세요. 윤씨 가문은 아직 진짜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말 한마디만 해도 당신을 상대할 수 있다고요. 하지만 우리는 감히 그 말 한마디를 어기지 못해요. 명령을 어긴다면 죽음밖에 없으니까요.” 한숨을 내쉬는 진대강의 두 눈에는 온통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그렇다면 그 모든 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건가?” 엄진우는 담배를 다 피우고 구두창으로 꽁초를 비벼 끄며 웃었다. “맞아요, 엄 대표님. 정말 어쩔 수 없었어요. 아니면 왜 돈 버는 일을 하지 않겠어요?” 진대강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정말 어쩔 수 없었어요!” “하하,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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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진대강은 엄진우가 자기에게 먹인 단약의 정체를 모른 채 얼떨결에 송강호의 별장으로 와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무거운 문이 열리며 어마어마한 거실이 보였다. “진대강?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 진대강을 본 송강호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그에게 있어 진대강은 칼 한 자루도 아닌 아무렇게나 버려진 쓸모없는 몽둥이와도 같은 존재이다. “손 선생님, 엄진우가 전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엄지우...” 진대강이 말하고 송강호가 대답하려는 그때, “퍽”하는 소리와 함께 진대강은 몸이 터져 살점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송강호의 몸에도 그의 피와 살점이 흥건하게 튀었다. 그는 안색이 새파래지더니 이내 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엄진우, 지금 나한테 도전장 내민 거야?” 송강호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와 동시에 두려움도 솟구쳤다. 이때, 진대강의 몸이 한 번 더 폭발했다. 이건 엄진우가 이미 그의 신원을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거처까지 알아냈고 심지어 진대강이 그의 집에 도착한 시간대까지 정확하게 계산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너도 단지 가을의 메뚜기일 뿐, 오래 뛸 수는 없을 거야!” 송강호는 싸늘하게 웃더니 음흉하게 말했다. 그날, 비담 컴퍼니에서 주문한 자재들은 전부 공사장으로 옮겨졌고 다음 날 아침 공사장은 열기에 가득 쌓인 채 정식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비록 강남성의 건축자재 회사들은 비담 컴퍼니에 대한 거래를 풀지 않았지만 이 자재만으로도 한동안은 충분했다. 그만한 시간이면 다른 지역에서 자재를 주문해도 시간이 충분하다. 하지만 아무도 윤씨 가문의 공격이 이렇게 맹렬할 줄 몰랐다. 마치 진대강의 말처럼, 윤씨 가문은 아직 실력을 드러내지도 않았고 말 한마디면 엄진우를 상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윤씨 가문의 거물들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윤휘는 매장령에 서명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그 누구도 비담 컴퍼니와의 협력과 거래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유효할까? 법적 효력 면으로 봤을 때 이 매장령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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