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12화

엄진우도 그제야 윤휘가 아직 아들의 사망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엄진우는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윤세명은 집안에서 죽었고 집안에는 집사도 있었기에 그가 여태 모르고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윤 회장님, 그건 확인해 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전화 한 통으로도 바로 알 수 있는 일이잖아요.”

엄진우는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윤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불안한 표정으로 접견실에서 나갔다.

그는 먼저 윤세명의 어머니인 표단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 나한테 숨기는 거 정말 없어?”

윤휘는 창백한 얼굴로 심각하게 물었다.

아무리 이 비극적인 소식을 믿고 싶지 않아도 엄진우가 이런 일로 자기를 속일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 표단영은 살짝 겁에 질린 채 입을 열었다.

“어... 없어요. 갑자기 왜요?”

표단영은 말을 더듬었다.

“똑바로 말해!”

윤휘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래요. 말할게요.”

표단영은 비록 제경에서 높은 지위에 있지만 자기가 무엇으로 인해 지금의 위치까지 올랐는지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윤휘 앞에서 그녀의 권력은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

“아들이... 죽었어요! 오늘 아침에요.”

표단영은 더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비록 예상한 일이지만 이 끔찍한 소식을 직접 들은 윤휘는 발밑이 흔들리며 심장이 쪼여오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누구 짓이야?”

윤휘는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물었다.

“하인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뱀리가 죽였다고 해요. 뱀리의 뱀 노예에 인해 죽임을 당했어요.”

표단영이 흐느끼며 말했다.

그녀는 자기 아들이 어떤 고통을 겪으며 죽었는지 상상하기조차 싫었다.

“뱀리는 어딨어?”

윤휘는 두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었다.

“뱀리는 이미 죽었고 시체는 재가 되었다고 해요. 분명 누군가가 뱀리를 이용해 칼을 휘두른 게 틀림없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아마도 엄진우일 거예요.”

표단영이 나지막한 목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