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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그래, 지금 갈게.”

소지안은 고개를 저으며 모든 잡념을 떨쳐낸 채 자리에서 일어나 엄진우 사무실로 향했다.

“앉아.”

엄진우는 피곤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시간이 늦었으니 일 얘기는 내일하고 먼저 들어가 쉬는 건 어때?”

소지안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지안 씨도 아직 퇴근 전이잖아.”

엄진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불야성 프로젝트가 돌아가지 않으니 돌아가도 잠이 안 올 거야.”

소지안은 머리가 아픈 듯 한숨을 내쉬었다.

“자금은 이미 충족하지 않아?”

예우림의 3조는 그날 바로 비담 컴퍼니로 이체되었다.

“자금이 충족해도 소용없어. 관련 부서의 검사가 통과되지 않으면 프로젝트는 진행될 수 없어.”

소지안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 이미 해결됐으니 걱정하지 마. 내일이면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거야.”

그는 오늘 자선 사업을 한 것이 아니다.

윤세명 덕분에 그에겐 좋은 칼이 생겼다.

지금의 강남성은 그야말로 철통같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엄진우는 강남성 전체 권력자들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기 때문이다.

그중 절반이라도 엄진우와의 약속을 지켜준다면, 혹은 엄진우의 은혜를 잊지 않는다면 엄진우는 강남성을 누비고 다닐 수 있다.

같은 시간, 송강호는 분노가 치솟아 별장 거실 전체를 산산조각 냈다.

그는 원래 아래로부터 천천히 위로 올라가면서 엄진우의 날개를 모두 잘라내 외톨이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런데 윤세명 덕분에 엄진우는 오히려 강남성의 모든 권력가의 은인이 되어버렸다.

“시키는 일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 쓰레기라고!”

송강호는 어금니를 바득바득 갈아댔다.

사실 송강호가 선택한 길은 정확했다. 아쉽게도 총명하지 못한 파트너를 선택했기에 실패로 돌아간 것이었다.

“전략을 다시 짜야 해. 그 전에 넌 먼저 사흘을 버틸 수 있어야 할 거야.”

분풀이를 한 후, 송강호는 금세 침착함을 되찾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중얼거렸다.

“내일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거라고 어떻게 확신해?”

사무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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