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뭔데 매장령이야? 나 진짜 우스워서 배꼽이 다 빠지겠네.” 소지안의 아버지는 눈물까지 흘리며 웃었다. 비담 컴퍼니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비담의 명의로 발표한 매장령이 당당히 게시되어 있었다. 매장령의 내용은 윤씨 가문이 발표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상대는 윤씨 가문이었다. 산업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고 민생을 장악하고 있어야 그 매장령을 발표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비담 컴퍼니가, 엄진우가 다 뭐라고? 이건 분명 장난이다. 강남성을 떠나면 누가 알아준다고. 사실 강남성 내에서도 비담과 엄진우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감히 윤씨 가문을 매장한다고?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웃긴가요?” 엄진우는 소지안의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바라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넌 이게 안 웃기니?” 소지안의 아버지는 그제야 웃음을 멈추고 소지안을 쳐다봤다. “이게 바로 네가 따른다는 사람이야? 근거없는 자만에 빠진 미친놈이구나! 네가 믿든 말든, 지금 너희들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었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이 매장령이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부 언론은 이미 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매장령을 본 사람들의 첫 번째 반응은 모두 동일했다. “이 엄진우라는 사람, 분명 미친 거야.” 누군가 이 매장령을 윤휘에게 보여주었고 윤휘는 잠시 멍해지더니 이내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윤씨 가문을 매장하겠다고? 완전히 돌았구나?” 그는 경멸의 표정을 지으며 욕설을 내뱉었다. 그런데 이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윤씨 그룹이 북강에서 운영하는 유전 총책임자였다. 윤휘가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북강에 있는 모든 유전이 봉쇄되었습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겁에 질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봉쇄? 누가?” 윤휘는 순간 긴장했다. 이 유전은 지금까지 용국에서 발견된 가장 큰 면적과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유전이었고 그들은 이미 이 유전에 수십
하지만 윤휘는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 비록 엄진우와 북강 군부와의 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고작 북강 군부 하나가 그를 억압하겠다고?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전화를 끊은 후 윤휘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사람 좀 캐줘. 이름은 엄진우, 창해시에서 비담 컴퍼니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그제야 윤휘는 엄진우의 정체를 조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장님.” 이때 그의 비서가 비틀거리며 서재로 들어왔다. “누가 맘대로 들어오라고 했어? 나가!” 서재는 그의 금지 구역이다. 그는 몇 번이고 비서에게 절대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말에 반항이라도 하는 건가? “회장님, 급한 일이 있습니다.” 비서가 다급히 말했다. “급한 일? 서재에 들어온 이유가 급한 일 때문이라고? 말해 봐! 만약 급한 일이 아니라면 널 아주 죽여버리고 말 거야!” 윤휘가 차갑게 말했다. “회장님, 북강의 송전 통로가 차단되었습니다.” 비서는 두려움에 떨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정도면 급한 일 맞습니까?” 윤휘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다. “급한... 급한 일이구나... 당장 꺼져!” 윤휘는 책상 위의 찻주전자를 집어 비서에게 던졌고 비서는 거의 기다시피 서재를 빠져나갔다. “젠장, 그건 윤씨 가문의 생명줄이야! 누가 감히 건드려?!” 윤휘는 분노에 차서 소리를 질렀다. 윤씨 가문의 발전은 두 가지에 의존하고 있다. 하나는 전기, 다른 하나는 물이다. 전기는 서쪽에서 수송되는데 반드시 북강을 지나가야 한다. 하여 이 송전 통로는 윤씨 가문의 생명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윤휘는 빨간색 전화기를 들고 특별한 번호를 눌렀다. 이 전화는 북강 최고 책임자의 사무실로 직접 연결된다. “장관님, 설명이 필요합니다. 왜 윤씨 그룹의 모든 북강 송전 통로가 중단된 거죠?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으신다면 오늘 내로 윤씨 그룹은 모든 투자금을 철회하겠습니다.” 북강 최고 책임자와 대화하는 것도 윤휘
비담 컴퍼니. 소지안 사무실 밖. 소지안의 아버지는 눈가의 눈물을 닦더니 진지하게 물었다. “이래도 나와 함께 돌아가지 않을 거야?” 그는 소지안이 엄진우의 본모습을 똑똑히 봤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건 정말 미친놈이다. 허파에 바람만 가득 찬 진정한 미친놈. “안 간다고 말했잖아.” 그러나 소지안은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소지안의 아버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한테 무슨 요술이라도 부린 거야? 왜 이렇게 푹 빠졌어?!” 화가 난 소지안의 아버지는 안색이 푸르딩딩해졌다. “난 진우 씨 믿어.” 소지안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저런 놈을 믿는다고? 좋아. 매장령이 내려진 지 한참이나 지났어. 하지만 뭐가 변했지?” 소지안의 아버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싸늘하게 비웃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총알도 날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리잖아요.” 이때 엄진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시간이 언젠데, 총알이라면 이미 강남성에서 대서북까지 날아갔을 텐데 아직도 날아가고 있다고?” 소지안의 아버지는 거침없이 그를 조롱했다. “맞아요. 시간으로 따지면 이미 대서북에 도착했을걸요.” 엄진우는 웃으며 휴대폰을 꺼냈고, 동시에 전화가 걸려 왔다. “엄진우, 당신!” “윤 회장님, 나와 이야기하고 싶다면 두 시간 내로 비담으로 오세요. 전화로 대화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네요.” 바로 윤휘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윤휘가 계속 말하려던 찰나,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제 보니 총알이 대서북에 도착한 게 아니라, 네 허풍이 대서북에 도착한 거군.” 소지안의 아버지는 어이가 없다는 듯 싸늘하게 웃었다. “너한테 전화한 사람이 윤씨 가문의 가주, 윤씨 그룹의 회장인 윤휘라고? 윤 회장이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너 같은 작은 개미를 상대하는 데 직접 전화를 건다고? 꿈이라도 좀 현실적으로 꾸는 게 좋을 거야! 게다가 뭐? 비담으로 오라고? 네가 뭐라도 되는 것 같아? 미친놈, 당장 신경외과나
용국 가장 최신의 무장 헬리콥터, 블랙호크-20! 헬리콥터가 착륙하고 윤휘는 빠르게 뛰어내렸다. 상대를 확인한 소지안의 아버지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윤 회장이 친히 왔다고? 엄진우가 두 시간 내로 오라고 하자 윤휘는 블랙호크-20을 동원하여 제경에서 창해시까지 단 두 시간 안에 도착했다. 미쳤다. 이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소지안의 아버지는 목이 바짝 마르고 입술이 갈라 터졌다. “엄진우, 당장 매장령 철수해!” 윤휘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엄진우에게 명령했다. “왜요, 매장령이 윤씨 가문의 전용이라도 돼요? 당신들은 가능하고 난 못 해요?” 엄진우가 싸늘하게 웃으며 물었다. 소지안의 아버지는 혹시라도 윤휘의 눈에 날까 봐 한쪽에서 감히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조용히 서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화로 그는 내심 충격을 받았다. 이것은 엄진우의 매장령이 윤씨 그룹에 큰 피해를 주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윤휘가 직접 와서 매장령을 철회하라고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다. “매장령 철회하라고!” 윤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윤 회장이 철회하라면 철회할까요? 그럴 수는 없죠.” 엄진우는 머리를 가로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북강 군부와 정권을 움직여 윤씨 가문의 송전 통로를 차단했다고 내가 물러설 것 같아? 네가 아무리 그렇게 해도 윤씨 그룹은 안 죽어! 철회하지 않으면 북가에서 소동을 일으킬 거야!” 윤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윤씨 그룹의 생명줄이 그렇게 쉽게 차단된다면 윤씨 그룹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윤씨 그룹에는 소동을 일으킬 능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윤휘는 최대한 그 단계까지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럼 소동을 일으켜 보시죠. 윤씨 가문이 용국에서 아주 대단한 존재인 줄로 아시나 봐요?” 엄진우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 윤씨 그룹이 용국에서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 줄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목숨줄은 아무도 건드릴 수 없
“한 번 싸우면 끝까지 싸워야 하는 거야.” 엄진우는 단호하게 말하며 전의에 찬 눈빛을 보였다. 이번 전쟁을 통해 아무도 비담 컴퍼니를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자는 의지였다. 윤휘는 비담 컴퍼니를 떠나자마자 바로 행동에 나섰다. 그날 오후, 엄진우는 조중영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조중영은 약간 침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엄 선생님, 저 해임되었습니다.” 엄진우는 의외의 상황에 눈을 가늘게 떴지만 이런 결과에 놀라지는 않았다. “직접 해임된 건가요, 아니면...” 엄진우가 물었다. “그건 아닙니다. 제 위치 정도면 윤씨 가문도 쉽게 해임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대리 직책에서 물러나고 중요한 일이 아닌 다른 직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조중영이 설명했다. “걱정 마세요. 일시적인 거예요. 북강에 있는 한 당신의 위치는 쉽게 흔들리지 않아요. 가끔은 위치보다 당신이 가진 권력이 더 중요할 때도 있죠.” 엄진우는 조중영을 위로했다. 사실 조중영이 북강 대리 수장이 된 것은 엄진우도 사전에 알지 못한 일이었다. 그가 매장령을 내린 후 조중영이 윤씨 그룹의 북강 송전 통로를 차단하고 전화를 걸어온 후에야 알게 되었다. “사실 그건 큰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걱정하는 건 엄 선생님의 북강에 대한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조중영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세요. 북강 전체가 다 제 사람들인데 윤씨 그룹이 뭐로 저와 싸우겠어요?” 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 말에 조중영은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한편 제경으로 돌아간 윤휘는 또다시 물건을 부수고 있었다. 그는 대단한 인맥을 이용해 북강 대리 수장과 군부 대장까지 전부 교체해 버렸다.하지만 결과적으로 매장령은 여전했다. “이 자식 대체 뭐 하는 놈이야? 북강이 네 개인 정원이라도 된다는 거야?” 윤휘는 이를 갈며 분노했다. 그는 엄진우를 상대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회장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때, 윤휘
윤씨 특수부대는 윤씨 가문의 불패를 보장하는 힘이자 용국을 위해 혁혁한 공을 세운 윤씨 선조들이 쟁취한 특권이다. 또한 용국에서 유일하게 궁정의 인정을 받고 지원받는 사병이다. 수십 년간의 발전과 성장 끝에, 윤씨 특수부대는 최첨단 무기와 정예의 병종, 그리고 가장 강력한 수련자들로 구성된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러한 세 가지 요소가 혼합된 윤씨 특수부대는 말 그대로 천하무적이다. 윤휘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수십 대의 전투기가 윤씨 가문의 특전 기지에서 출격해 북강으로 직행했다. 북강에 도착하자 이 전투기들은 두 부대로 나뉘어 한 부대는 유전으로, 다른 한 부대는 송전소로 향했다. 이 두 곳을 봉쇄하고 있던 인원들은 전투기가 접근하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다 수십 대의 스텔스 전투기가 하늘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제야 비로소 반응할 수 있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하늘에서 수많은 미사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빨리 피신해!” “엄폐물을 찾아라!” 지상에는 혼란에 빠졌고 곳곳에서 절규가 울려 퍼졌다. 공포에 질린 얼굴들이 지상을 가득 메웠다. “전투기들이 어떻게 북강까지 온 거지?” 미사일이 착탄 했지만 다행히도 폭발 대신 하얀 연기만 피어올랐다. “우린 윤씨 특수부대다! 경고한다. 당장 우리의 사유지를 떠나라! 그렇지 않으면 다음엔 진짜 미사일이 발사될 것이다!” 하늘에서는 전투기 내부에서 나온 경고 방송이 울려 퍼졌다. 이 장면은 유전과 송전소가 있는 두 곳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지상에서 수비를 담당하던 인원들은 분노와 절망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이런 상대와 맞서 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북강 최정예 공군을 투입하지 않는 한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게 될 것이 뻔하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북강 자체가 폐허가 될 위험이 있다. “철수하라!” 곧 지휘관이 철수령을 내렸다. 인원들은 차례로 퇴각했지만 하늘에서는 여전히 전투기가 선회하고 있었다. 이때, 기체 문이 열리고 수많은 군인이 만 미터 상공의
윤씨 특수부대의 제1, 2분대가 상대 전투기 기체에 새겨진 봉황을 볼 수 있을 때쯤, 그 전투기들의 조종석 문은 이미 열려 있었다. “봉황 분대, 보고드립니다!” 차가운 외침과 함께 만 미터 상공에서 엄진우 직속 부하인 이보향이 전투기에서 곧바로 뛰어내렸다. 그녀의 뒤를 따른 것은 세 명의 팀원이다. 다른 전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네 명의 봉황 부대 팀원들이 전투기에서 뛰어내렸다. 그들은 동시에 칼을 뽑고 휘둘렀는데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칼 기운을 휩쓸며 지나갔다. “빨리 피하라!” 제2분대의 전투기는 허둥지둥 피하려고 했지만 봉황 분대의 팀원들은 빠르게 하강하면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계속해서 칼을 휘둘렀다. 공중에서는 불꽃이 튀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윤씨 특수부대의 전투기가 격추되어 폭발한 것이다. 수많은 그림자가 하늘로 솟구쳤다. 앞서 땅을 점령해 유전과 송전소를 장악했던 윤씨 특수부대의 수련자들은 참지 못하고 잇달아 출격했다. 수백 명의 고수들에 맞서는 봉황 분대의 팀원들은 전혀 두려움이 없었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전쟁을 목표로 했고 매일 같이 생사를 넘나드는 훈련을 해왔기에 백 명을 상대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죽여라! 한 놈도 남기지 말고!” 이보향은 살기를 내뿜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설령 명왕이 없더라도 이 북강에서 이런 자들이 활개 칠 자리는 없었다. 여덟 명의 전사들은 멈출 줄 몰랐고 윤씨 특수부대의 수련자들은 차례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는 피비가 내리고 있었다. 봉황 분대가 윤씨 특수부대의 제1, 2분대의 수련자들을 전부 소탕했을 때, 그들은 정확하고 안전하게 지상에 착지했다. 그들의 몸은 피로 물들어 있었는데 마치 아수라장에서 걸어 나온 살신들 같았다. 지상에는 전투기의 잔해와 시체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윤씨 특수부대 제1, 2분대는 이렇게 전멸했다. “가주님. 제3, 4, 5분대를 출격시킬까요?” 윤씨 특수부대 지휘 본부에서, 지휘관은 이미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너희들 누구야?” 이보향은 그들을 응시하며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자기소개를 하자면 난 윤씨 특수부대의 제1전왕이다.” “제3전왕.” “제5전왕.” “제7전왕.” 네 사람이 신분을 밝혔다. 그리고 나머지 네 명의 전왕은 다른 전장에 있는 것이다. “보아하니 너희들이 윤씨 특수부대의 마지막 카드인가 보군.” 이보향이 싸늘하게 말했다. “너희들을 모두 죽이면 윤씨 가문도 멸망에서 멀지 않겠지?” “그래, 어디 한 번 시도해 보시지.” 제1전왕은 이보향을 향해 도발적인 손짓을 하며 경멸에 가득 찬 미소를 지었다. “죽여라!” 이때 이보향이 공격을 시작했고 그의 뒤를 따르는 세 명의 팀원도 동시에 움직였다. “한 놈도 놓치지 마라.” 제1전왕이 명령했다. 전투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윤씨 특수부대 네 전왕 앞에서, 언제나 무적이던 봉황 분대는 애를 먹기 시작했다. 그들의 실력은 도저히 깊이를 알 수 없었다. 봉황 분대는 모든 힘을 쏟아냈지만 그들은 여전히 여유로워 보였다. 봉황 분대는 돌파를 시도했지만 그들은 가볍게 그것을 막아냈다. “됐다. 별거 아니네. 잡아들여!” 제1전왕이 말했다. 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네 명의 전왕은 순간 힘을 발휘하며 봉황 분대의 네 명을 곧바로 제압했다. 봉황 분대의 네 명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결국 생포되었고 다른 전장 역시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봉황 소대는 결코 자결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것은 겁쟁이들만의 행동이다. 생포되었다고 해서 탈출할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어쨌든 명왕은 그들을 키우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자했으니 말이다. “작전 종료. 전원 생포 완료.” 제1전왕은 가벼운 표정으로 보고를 올렸다. 다른 전장에서의 제2전왕도 똑같은 보고를 올렸다. “적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보고를 받은 윤휘는 싸늘하게 웃었다. “이젠 엄진우에게 어떤 비장의 카드가 있는지 한 번 지켜봐야겠군.” 윤휘는 휴대폰을 꺼내 제1전왕에게 전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