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 특수부대는 윤씨 가문의 불패를 보장하는 힘이자 용국을 위해 혁혁한 공을 세운 윤씨 선조들이 쟁취한 특권이다. 또한 용국에서 유일하게 궁정의 인정을 받고 지원받는 사병이다. 수십 년간의 발전과 성장 끝에, 윤씨 특수부대는 최첨단 무기와 정예의 병종, 그리고 가장 강력한 수련자들로 구성된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러한 세 가지 요소가 혼합된 윤씨 특수부대는 말 그대로 천하무적이다. 윤휘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수십 대의 전투기가 윤씨 가문의 특전 기지에서 출격해 북강으로 직행했다. 북강에 도착하자 이 전투기들은 두 부대로 나뉘어 한 부대는 유전으로, 다른 한 부대는 송전소로 향했다. 이 두 곳을 봉쇄하고 있던 인원들은 전투기가 접근하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다 수십 대의 스텔스 전투기가 하늘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제야 비로소 반응할 수 있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하늘에서 수많은 미사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빨리 피신해!” “엄폐물을 찾아라!” 지상에는 혼란에 빠졌고 곳곳에서 절규가 울려 퍼졌다. 공포에 질린 얼굴들이 지상을 가득 메웠다. “전투기들이 어떻게 북강까지 온 거지?” 미사일이 착탄 했지만 다행히도 폭발 대신 하얀 연기만 피어올랐다. “우린 윤씨 특수부대다! 경고한다. 당장 우리의 사유지를 떠나라! 그렇지 않으면 다음엔 진짜 미사일이 발사될 것이다!” 하늘에서는 전투기 내부에서 나온 경고 방송이 울려 퍼졌다. 이 장면은 유전과 송전소가 있는 두 곳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지상에서 수비를 담당하던 인원들은 분노와 절망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이런 상대와 맞서 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북강 최정예 공군을 투입하지 않는 한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게 될 것이 뻔하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북강 자체가 폐허가 될 위험이 있다. “철수하라!” 곧 지휘관이 철수령을 내렸다. 인원들은 차례로 퇴각했지만 하늘에서는 여전히 전투기가 선회하고 있었다. 이때, 기체 문이 열리고 수많은 군인이 만 미터 상공의
윤씨 특수부대의 제1, 2분대가 상대 전투기 기체에 새겨진 봉황을 볼 수 있을 때쯤, 그 전투기들의 조종석 문은 이미 열려 있었다. “봉황 분대, 보고드립니다!” 차가운 외침과 함께 만 미터 상공에서 엄진우 직속 부하인 이보향이 전투기에서 곧바로 뛰어내렸다. 그녀의 뒤를 따른 것은 세 명의 팀원이다. 다른 전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네 명의 봉황 부대 팀원들이 전투기에서 뛰어내렸다. 그들은 동시에 칼을 뽑고 휘둘렀는데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칼 기운을 휩쓸며 지나갔다. “빨리 피하라!” 제2분대의 전투기는 허둥지둥 피하려고 했지만 봉황 분대의 팀원들은 빠르게 하강하면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계속해서 칼을 휘둘렀다. 공중에서는 불꽃이 튀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윤씨 특수부대의 전투기가 격추되어 폭발한 것이다. 수많은 그림자가 하늘로 솟구쳤다. 앞서 땅을 점령해 유전과 송전소를 장악했던 윤씨 특수부대의 수련자들은 참지 못하고 잇달아 출격했다. 수백 명의 고수들에 맞서는 봉황 분대의 팀원들은 전혀 두려움이 없었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전쟁을 목표로 했고 매일 같이 생사를 넘나드는 훈련을 해왔기에 백 명을 상대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죽여라! 한 놈도 남기지 말고!” 이보향은 살기를 내뿜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설령 명왕이 없더라도 이 북강에서 이런 자들이 활개 칠 자리는 없었다. 여덟 명의 전사들은 멈출 줄 몰랐고 윤씨 특수부대의 수련자들은 차례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는 피비가 내리고 있었다. 봉황 분대가 윤씨 특수부대의 제1, 2분대의 수련자들을 전부 소탕했을 때, 그들은 정확하고 안전하게 지상에 착지했다. 그들의 몸은 피로 물들어 있었는데 마치 아수라장에서 걸어 나온 살신들 같았다. 지상에는 전투기의 잔해와 시체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윤씨 특수부대 제1, 2분대는 이렇게 전멸했다. “가주님. 제3, 4, 5분대를 출격시킬까요?” 윤씨 특수부대 지휘 본부에서, 지휘관은 이미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너희들 누구야?” 이보향은 그들을 응시하며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자기소개를 하자면 난 윤씨 특수부대의 제1전왕이다.” “제3전왕.” “제5전왕.” “제7전왕.” 네 사람이 신분을 밝혔다. 그리고 나머지 네 명의 전왕은 다른 전장에 있는 것이다. “보아하니 너희들이 윤씨 특수부대의 마지막 카드인가 보군.” 이보향이 싸늘하게 말했다. “너희들을 모두 죽이면 윤씨 가문도 멸망에서 멀지 않겠지?” “그래, 어디 한 번 시도해 보시지.” 제1전왕은 이보향을 향해 도발적인 손짓을 하며 경멸에 가득 찬 미소를 지었다. “죽여라!” 이때 이보향이 공격을 시작했고 그의 뒤를 따르는 세 명의 팀원도 동시에 움직였다. “한 놈도 놓치지 마라.” 제1전왕이 명령했다. 전투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윤씨 특수부대 네 전왕 앞에서, 언제나 무적이던 봉황 분대는 애를 먹기 시작했다. 그들의 실력은 도저히 깊이를 알 수 없었다. 봉황 분대는 모든 힘을 쏟아냈지만 그들은 여전히 여유로워 보였다. 봉황 분대는 돌파를 시도했지만 그들은 가볍게 그것을 막아냈다. “됐다. 별거 아니네. 잡아들여!” 제1전왕이 말했다. 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네 명의 전왕은 순간 힘을 발휘하며 봉황 분대의 네 명을 곧바로 제압했다. 봉황 분대의 네 명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결국 생포되었고 다른 전장 역시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봉황 소대는 결코 자결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것은 겁쟁이들만의 행동이다. 생포되었다고 해서 탈출할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어쨌든 명왕은 그들을 키우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자했으니 말이다. “작전 종료. 전원 생포 완료.” 제1전왕은 가벼운 표정으로 보고를 올렸다. 다른 전장에서의 제2전왕도 똑같은 보고를 올렸다. “적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보고를 받은 윤휘는 싸늘하게 웃었다. “이젠 엄진우에게 어떤 비장의 카드가 있는지 한 번 지켜봐야겠군.” 윤휘는 휴대폰을 꺼내 제1전왕에게 전화를
엄진우는 지도를 꺼내 한참을 찾아서야 윤휘가 말한 낭미도를 찾을 수 있었다. 낭미도는 공해에 위치한 외딴섬으로 주변 천 리 안에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만 있을 뿐이다. “장소 선택 하나는 아주 기막히군.” 엄진우는 지도를 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이 외딴섬이 과연 나 엄진우의 무덤이 될지, 아니면 너희 윤씨 가문의 무덤이 될지 지켜보자고.” 엄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사를 나서려고 했다. “어디가?” 엄진우의 다급한 모습에 예우림이 물었다. “윤씨 가문을 완전히 끝내러 갈 거야.” 엄진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사를 나섰다. “지안아, 엄진우 뭐 하러 가는 거야? 윤씨 가문을 완전히 끝내러 간다던데 무슨 말이지?” 예우림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소지안에게 찾아갔다.그러자 소지안은 잠시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윤씨 가문을 완전히 끝내러 간다고? 설마 윤씨 본부에 쳐들어가겠다는 건가? 안 돼. 이건 너무 충동적이야! 윤씨 본부는 위험한 곳이야. 오랫동안 버텨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진우 씨가 쳐들어가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우리라도 빨리 막아야 해!” 소지안은 안색이 창백해지며 다급히 말했다. “그럼 빨리 쫓아가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예우림은 밖으로 뛰쳐나갔다.소지안도 서둘러 그녀를 따라갔다. 두 사람이 회사를 나왔을 때, 엄진우는 마침 전투기에 오르고 있었다. “진우 씨!” “엄진우, 충동적으로 굴지 마! 빨리 내려와!” 소지안과 예우림은 다급히 그를 불렀다. 하지만 엄진우는 두 여자를 향해 등을 돌린 채 손을 흔들었다. 곧 전투기의 문이 닫혔다. “이젠 어떡하면 좋아?” 예우림은 순간 혼란스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 “아빠한테 전화할게. 아빠가 막아주실 거야.” 소지안은 다시는 아버지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가족의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곧 전화가 연결되었다. “아빠, 제발 윤씨 본부 앞에서 진우 씨를 막아줘. 지금 윤씨 본부로 쳐들어가려는 것 같아.”
“아가씨가... 찬성할까요?” 소지안 아버지 옆에 있던 사람이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 “이렇게 해...” 소지안의 아버지는 상대를 향해 손짓하더니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낭미도. 주위는 한없이 고요했다. 몇 그루의 거대한 나무에 여덟 명이 매달려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봉황 분대 멤버들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윤씨 특수부대의 여덟 전왕이 담배를 피우며 한가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뭐더라. 엄 뭐라고 했죠?” “엄진우.” “맞아요! 엄진우가 과연 이곳에 찾아올까요?” “오지 않으면 저놈들을 죽이고 직접 창해시로 쳐들어가면 돼.” “창해시로 쳐들어간다고요? 용국 궁정에서 가만히 있겠어요?”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내가 알기론 용국 궁정과 명상은 사이가 별로라고 했어. 엄진우가 명왕과 친분이 있다면 용국 궁정은 우리가 놈을 없애주길 바랄지도 몰라.” “근데 명왕과 친분이 깊다면... 우리가 엄진우를 죽이면 명왕이 가만히 있을까요?” “왜, 무서워? 명왕에 대해서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기회가 된다면 꼭 겨뤄보고 싶어.” 여덟 전왕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때, 한 전투기가 낭미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됐다. 이젠 불꽃놀이나 구경하지.” 제1전왕은 담배를 끄며 일어섰다. 나머지 일곱 명도 자리에서 일어나 전투기가 날아오는 방향을 바라봤다. 전투기가 낭미도에 도착했을 때. 쿵! 이때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되었다. 그것은 용국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한 북풍47 미사일이었다. 이 미사일이 이곳에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용국 궁정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정말 아름답군.” 제1전왕이 감탄했다. 미사일은 곧장 전투기를 명중하며 폭발했고 공중에는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러나 전투기 잔해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북풍47의 강력한 위력에 전투기는 고온에 증발해 버린 것이다. “우린 나설 필요도 없네요.” 제8전왕은 고개를 저으며 장검을 뽑아 들었다. “지금 당장 저들을
윤씨 특수부대 여덟 전왕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며... 명왕? 이 인간도 아니고 용도 아닌 괴물이 바로 그 악명 높은 명왕이라고? 그런데, 그는 방금 자신들이 찾던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나? 설마... 그 어떤 가능성이 떠오르자 그들은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하다고? 천하의 북강 최강자가 작은 도시에 몸을 숨기고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기업을 운영하다니? “외부인이 있을 땐 명왕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엄진우는 한숨을 쉬며 무심하게 말했다. “어차피 놈들은 이미 죽은 목숨입니다.” 이보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그렇지.” 그 말에 제1전왕은 분노했다. “네가 명왕이라 해도 우리 상대가 되지 않아.” 제1전왕이 단호하게 말했다. “하하, 그래?” 엄진우는 여유롭게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 단 한 걸음만. 이때, 거대한 압박감이 마치 산처럼 그들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쾅! 곧 땅이 무너지고 여덟 전왕의 얼굴은 동시에 굳어졌다.이 압박감 아래서 그들은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장난인 건가?” “어떻게 이럴 수가? 갭 차이가 너무 나잖아!” 여덟 전왕은 모두 뛰어난 재능을 지닌 자들로, 윤씨 그룹은 아낌없는 자원을 투자하여 그들의 실력은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신했다. 적어도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상대할 가치를 느낀 상대가 없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명왕을 만나도 싸울 자신이 있다고 말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러나 엄진우의 단 한 걸음은 그들의 자존감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내 앞까지 걸어올 수 있다면 너희의 승리로 인정하고 보내줄게. 어때?” 엄진우는 여유롭게 말했다. 아직 싸우지도 않았는데 상대는 이미 끝난 듯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난 절대 지지 않아!” 제1전왕은 이를 악물고 엄진우 쪽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그러나 그는 이미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안색이 창백해졌다. 나머지 일곱 명도 그의 뒤
하늘에서 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던 이보향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창공17입니다!” 이보향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창공17은 용국 가장 첨단의 폭격기다. 용국 전체에도 다섯 대밖에 없는데 지금 그들 머리 위에는 세 대나 떠 있었다. “하하하하! 이 창공17에 탑재된 미사일은 이 섬을 바다에서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어. 심지어 몇 킬로미터 내의 바닷물까지 증발시킬 수 있지. 네가 아무리 강해도 결국 너도 인간일 뿐이야. 그러니 같이 죽자고!” 제1전왕의 광기 어린 외침 속에서 세 대의 창공17이 이미 무기고를 열었다. 곧 미사일이 초고속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명왕님, 저희는 상관하지 마시고 어서 도망치십시오! 전력을 다해 도망치면 살 희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발사된 미사일은 음속을 돌파하는 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다. 게다가 그 무서운 유효 살상 범위까지. 엄진우가 전력을 다해 도망친다고 해도 이 재앙을 피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도망치라고? 명왕이 된 후로 내 사전엔 도망이란 없어!” 엄진우가 손을 내밀자 제7전왕의 칼이 그의 손에 날아왔다. 그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하늘로 뛰어올랐다. “대체 뭐 하려는 수작이지?” 제1전왕은 어리둥절하게 엄진우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다. 이건... 더 빨리 죽으려는 행동인 건가? 엄진우는 하늘로 올라가 칼을 휘둘렀고 칼 기운은 한 발의 미사일을 정통으로 맞췄다. 그러자 미사일은 공중에서 폭발했다. 비록 수천 미터의 높은 공중에서였지만 낭미도는 격렬하고 흔들렸다. 이내 짙은 연기가 엄진우를 뒤덮었다. “하하하하하하, 멍청한 자식. 저렇게 하면 목숨을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칼이 미사일에 닿는 순간, 넌 이미 미사일의 유효 살상 범위에 들어간 거야! 살상 범위 안에서는 가장자리라 할지라도 온도가 만 도를 넘어! 이젠 넌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제1전왕은 미친 듯이 웃으며 눈물까지 흘렸다. “먼저 너부터 죽여주지
마치 신의 기적 같은 장면이 펼쳐지자 여덟 전왕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남자... 과연 인간이 맞을까? 엄진우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을 들어 하늘에 떠 있는 세 대의 창공17을 향해 내리쳤다. 그러자 진기가 하늘에서 거대한 손을 형성하며 하늘을 가려버렸다. 세 대의 창공17은 최대 속도로 폭주하며 귀청이 터질 듯한 포효를 내뱉었다.조종사들은 미친 듯이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 거대한 손은 더 빠르게 움직였다. 낭미도에는 거센 바람이 휘몰아쳤다. 진기로 이루어진 손은 세 대의 창공17을 강타했지만 창공17은 폭발하지 않았고 진기는 그들의 전자기 제어 시스템을 파괴했다. 겉모습은 멀쩡했지만 조종사들은 더는 조종할 수 없었다. 곧 전투기는 그래도 지면을 향해 추락하기 시작했다. 세 명의 조종사는 절망 속에서 눈을 감고 마지막으로 유서를 손에 꽉 쥐었다. 그들이 전투기와 함께 최후를 맞이하기 직전에, 엄진우는 가볍게 입김을 불었다. 그러자 부드러운 바람이 세 대의 창공17을 받쳐주어 그들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 손 하나, 입김 한 번으로도 대가의 품격이 드러났다. 이것은 엄진우가 진기를 얼마나 섬세하게 다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세 명의 조종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기뻐했다. “창공17을 가져가. 용국 궁정이 이걸 되찾으려 한다면 날 만족시킬 만한 이유를 대야 할 거야.” 엄진우는 고개를 돌려 이보향에게 말했다. 이 세 대의 창공 17은 그야말로 값진 보물이었다. 용국 궁정에게도 한 번에 세 대의 창공17을 잃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그건 용국 궁정과 완전히 원수가 되겠다는 뜻이야!” 제1전왕이 무겁게 경고했다. “그러면 뭐 어때서? 다른 사람들은 두려워할지 몰라도 난 두렵지 않아. 안정을 위해 나도 이미 물러설 만큼 물러섰어. 하지만 이젠 나도 결심했지. 용국 궁정을 완전히 굴복시킬 거야. 그들에게 그들의 위엄과 견고함에 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똑똑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