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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하지만 윤휘는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

비록 엄진우와 북강 군부와의 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고작 북강 군부 하나가 그를 억압하겠다고?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전화를 끊은 후 윤휘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사람 좀 캐줘. 이름은 엄진우, 창해시에서 비담 컴퍼니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그제야 윤휘는 엄진우의 정체를 조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장님.”

이때 그의 비서가 비틀거리며 서재로 들어왔다.

“누가 맘대로 들어오라고 했어? 나가!”

서재는 그의 금지 구역이다. 그는 몇 번이고 비서에게 절대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말에 반항이라도 하는 건가?

“회장님, 급한 일이 있습니다.”

비서가 다급히 말했다.

“급한 일? 서재에 들어온 이유가 급한 일 때문이라고? 말해 봐! 만약 급한 일이 아니라면 널 아주 죽여버리고 말 거야!”

윤휘가 차갑게 말했다.

“회장님, 북강의 송전 통로가 차단되었습니다.”

비서는 두려움에 떨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정도면 급한 일 맞습니까?”

윤휘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다.

“급한... 급한 일이구나... 당장 꺼져!”

윤휘는 책상 위의 찻주전자를 집어 비서에게 던졌고 비서는 거의 기다시피 서재를 빠져나갔다.

“젠장, 그건 윤씨 가문의 생명줄이야! 누가 감히 건드려?!”

윤휘는 분노에 차서 소리를 질렀다.

윤씨 가문의 발전은 두 가지에 의존하고 있다. 하나는 전기, 다른 하나는 물이다.

전기는 서쪽에서 수송되는데 반드시 북강을 지나가야 한다. 하여 이 송전 통로는 윤씨 가문의 생명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윤휘는 빨간색 전화기를 들고 특별한 번호를 눌렀다.

이 전화는 북강 최고 책임자의 사무실로 직접 연결된다.

“장관님, 설명이 필요합니다. 왜 윤씨 그룹의 모든 북강 송전 통로가 중단된 거죠?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으신다면 오늘 내로 윤씨 그룹은 모든 투자금을 철회하겠습니다.”

북강 최고 책임자와 대화하는 것도 윤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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