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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엄진우는 지도를 꺼내 한참을 찾아서야 윤휘가 말한 낭미도를 찾을 수 있었다.

낭미도는 공해에 위치한 외딴섬으로 주변 천 리 안에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만 있을 뿐이다.

“장소 선택 하나는 아주 기막히군.”

엄진우는 지도를 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이 외딴섬이 과연 나 엄진우의 무덤이 될지, 아니면 너희 윤씨 가문의 무덤이 될지 지켜보자고.”

엄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사를 나서려고 했다.

“어디가?”

엄진우의 다급한 모습에 예우림이 물었다.

“윤씨 가문을 완전히 끝내러 갈 거야.”

엄진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사를 나섰다.

“지안아, 엄진우 뭐 하러 가는 거야? 윤씨 가문을 완전히 끝내러 간다던데 무슨 말이지?”

예우림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소지안에게 찾아갔다.

그러자 소지안은 잠시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윤씨 가문을 완전히 끝내러 간다고? 설마 윤씨 본부에 쳐들어가겠다는 건가?

안 돼. 이건 너무 충동적이야! 윤씨 본부는 위험한 곳이야. 오랫동안 버텨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진우 씨가 쳐들어가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우리라도 빨리 막아야 해!”

소지안은 안색이 창백해지며 다급히 말했다.

“그럼 빨리 쫓아가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예우림은 밖으로 뛰쳐나갔다.

소지안도 서둘러 그녀를 따라갔다.

두 사람이 회사를 나왔을 때, 엄진우는 마침 전투기에 오르고 있었다.

“진우 씨!”

“엄진우, 충동적으로 굴지 마! 빨리 내려와!”

소지안과 예우림은 다급히 그를 불렀다.

하지만 엄진우는 두 여자를 향해 등을 돌린 채 손을 흔들었다. 곧 전투기의 문이 닫혔다.

“이젠 어떡하면 좋아?”

예우림은 순간 혼란스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

“아빠한테 전화할게. 아빠가 막아주실 거야.”

소지안은 다시는 아버지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가족의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곧 전화가 연결되었다.

“아빠, 제발 윤씨 본부 앞에서 진우 씨를 막아줘. 지금 윤씨 본부로 쳐들어가려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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