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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창공17은 급속히 하강하여 천 미터 고도에 이르렀다.

엄진우는 기체 문을 강하게 걷어차 파괴한 후 바로 아래로 뛰어내렸다.

이 모든 과정을 추적하며 모니터링하던 방위부의 사람들은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창공17은 용국에 오직 다섯 대뿐인 귀중한 자산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과 재료가 응집된 결과물이었다.

게다가 이 전투기의 한 제곱센티미터는 제경에서 열 제곱미터의 집을 살 수 있을 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엄진우가 한 발로 기체 문을 박살 내버리다니!

윤씨 가문의 본부는 궁정처럼 웅장하게 지어져 있었다.

그 궁정 건물 외부에는 높은 공덕 비석들이 우뚝 서 있었다.

엄진우는 이 공덕 비석들 사이에 위풍당당하게 착지했다.

쿵!

그의 발 아래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퍼져 나갔다.

우르릉!

순간 공덕 비석이 깨지며 무너졌다.

이 엄청난 소리는 윤씨 가문 전체를 뒤흔들어 놓았다.

순간 밖으로 뛰쳐나온 윤씨 가문 경호원들은 윤씨 가문의 영광과 업적이 담긴 공덕 비석들이 무너진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그들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엄진우를 노려보며 분노가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

“어디서 온 미친놈이야!”

“감히 윤씨 가문의 공덕 비석을 부수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어?”

“저 자식 죽여버려!”

윤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분노에 차 있었다.

이때, 한 중년 남자가 어두운 표정으로 나타났다.

그를 본 윤씨 가문 경호원들은 급히 길을 비켰다.

“부회장님!”

상대는 윤휘의 동생 윤호로 윤휘의 유일한 아들이 죽은 뒤, 세 아들을 둔 윤호는 요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어디서 온 잡놈이야? 당장 죽여버려!”

윤호는 손가락으로 엄진우를 가리키며 크게 외쳤다.

“충고하는데 당장 가주를 불러. 아니면 당신들은 모두 후회하게 될 거야.”

엄진우는 뒷짐을 쥔 채 무너진 돌무더기 위에서 차분하게 말했다.

그 말에 윤호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형님을 만나고 싶다고? 죽기 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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