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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엄진우는 소지안에게 상당한 권한을 부여했었다.

그녀는 비담의 부대표로 엄진우가 부재중일 때 회사의 모든 업무에 대해 임시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물론 회사 양도와 같은 중요한 문제는 혼자 결정할 수 없지만, 비담 컴퍼니는 지성그룹의 지사이기 때문에 계약서에 예우림의 서명만 있으면 법적 효력이 있었다.

소지안은 예우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진우의 사망 소식에 예우림은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강남성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여성 사업가답게 이 상황에 눈물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여 그녀는 애써 냉정함을 유지했다.

“기다려, 지금 바로 갈게.”

예우림은 곧 몇 명의 기술자와 함께 비담에 도착했다.

“소 사장님, 실례하겠습니다.”

예우림은 소건우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 동행한 기술자들에게 사진의 진위를 감정하도록 했다.

순간 소건우의 심장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이 사진들은 당연히 그가 조작한 것으로 사진을 위조한 사람은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사람들이 위조한 사진이라 하더라도 가짜는 가짜였기에 소건우는 긴장감을 숨길 수 없었다.

잠시 후, 예우림의 기술자들은 사진과 장비를 내려놓았다.

“예 대표님, 위조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기술자가 말했다.

“소 사장님, 계약서는 이미 작성했고 관련 조항들도 포함했으니 한 번 확인하세요.”

예우림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애써 눈물을 참은 채 계약서를 내밀었다.

소건우는 계약서를 몇 번이고 훑어보았다.

계약서에는 소건우가 비담을 양도받은 후, 3일 내로 엄진우의 시신을 수습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되어 있었다.

소건우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어차피 엄진우와 비슷한 체형의 시신을 구하기만 한다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계약서에 서명한 소건우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이제부터 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회사는 그의 소유가 되었다.

소건우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들어와.”

말을 마친 그는 바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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