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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윤씨 그룹 공식 사이트에는 여전히 매장령이 걸려 있었다.

소건우는 한 번 훑어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아까와 똑같은 매장령인데 그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때, 소건우는 왠지 이상함을 느꼈다.

아니, 매장령 상대가 왜 소씨로 바뀐 거지?

엄진우를 겨냥한 게 아니었나?

소씨 가문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소건우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급히 아래로 스크롤 했다.

그런데 엄진우를 겨냥한 매장령은 사라지고 대신 소씨 가문에 대한 매장령이 나타났다.

소건우는 이 상황을 도무지 믿을 수 없어 눈을 비볐다.

이때, 윤씨 그룹의 공식 사이트가 갱신되었고 화면에는 사과문이 팝업으로 떴다.

“... 엄진우 개인과 비담 컴퍼니에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소건우는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더니 그대로 쓰러져 버렸고 귓가에는 오직 혼란스러운 외침만 들려왔다.

“사장님! 사장님! 왜 그러십니까?”

다시 눈을 떴을 때 눈앞에는 온통 새하얀 풍경뿐이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는 하얀색으로 가득 찬 방에 누워있었고 머리맡에는 링거병이 걸려 있었으며 그것은 그의 손등과 연결되어 있었다.

“여기가 어디야?”

소건우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사장님, 여긴 진료소입니다.”

비서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진료소? 왜 병원으로 안 가고?”

소건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사장님, 윤씨 가문이 소씨 가문 매장령을 내려 모든 병원이 치료를 거부했습니다.”

비서는 난처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소건우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홍보팀에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라고 해!”

“저... 사장님. 소씨 가문 사람들 외에 회사 직원들은 전부 퇴사했습니다.”

비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사실 비서도 소씨 가문의 먼 친척이라는 이유로 윤씨 가문의 매장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더라면 벌써 떠났을 것이다.

소건우의 눈에는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때, 소건우는 갑자기 엄진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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