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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소지안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지며 막 말을 내뱉으려고 했다.

하지만 엄진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그만 가자.”

그러고는 한 손으론 소지안의 손을, 다른 한 손으론 예우림의 손을 잡고 회사를 떠났다.

길을 걷는 동안, 사람들은 두 명의 아름다운 여인과 손을 잡고 가는 엄진우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제야 예우림과 소지안은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엄진우의 손을 뿌리쳤다.

“당신 정말 뻔뻔해!”

예우림은 얼굴을 붉히며 그를 꾸짖었다.

엄진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물론 그는 두 여인과 함께 밤을 보내는 건 감히 상상도 하지 않았다. 비록 두 여자와 모두 관계를 가졌지만 두 여자는 모두 남자에게 맹목적이지 않으며 각자 자존심이 있었다. 그러니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진우 씨, 미안해. 날 믿고 회사를 맡겼는데 내가 회사를 말아먹었어.”

소지안은 죄책감에 가득 찬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일은 내 책임도 있어. 내가 데려온 기술자들이 소 사장이 조작한 사진에 속아 넘어갔어.”

예우림도 눈살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

“그게 뭐 대수라고? 비담 컴퍼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산이 아니라 바로 나야. 내가 없으면 소 사장은 비담을 얻어도 아무 의미가 없어.”

엄진우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비담을 무에서 유로 만드는 데 우리 모두 많은 노력을 했잖아...”

소지안은 입술을 깨물며 아쉬워했다.

“걱정 마, 비담은 다시 돌아올 거야.”

엄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 말에 소지안과 예우림은 깜짝 놀란 눈빛으로 엄진우를 바라봤다.

“계약서에 이미 서명했는데...”

소지안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씨 가문도 해결할 수 있는 게 겨우 소 사장 따위야 아무것도 아니지. 곧 순순히 비담을 다시 내놓을 거야.”

엄진우는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정말 윤씨 가문을 굴복시킨 거야?”

예우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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