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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그럼 그렇게 하죠.”

엄진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동의했다.

그는 자기가 제시한 요구가 용국 궁정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을 예상했었다.

그저 최대한 높게 요구하고 적절한 가격에 합의하려는 의도였다.

“오늘 안에 결과를 알려주지.”

삼장로는 한마디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그날 오후 엄진우는 조중영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엄 선생님, 엄 선생님의 작품입니까?”

전화기 저편의 조중영의 목소리에는 환희가 가득했다.

“승진을 말한다면 맞아요. 내가 손 좀 썼어요.”

엄진우는 마치 사소한 일을 처리한 것처럼 가볍게 말했다.

“엄 선생님의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조중영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북강의 그 반쪽 호부는 받았어요?”

엄진우가 웃으며 물었다.

“받았습니다.”

전화기 저편에서 조중영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반쪽 호부로는 북강 군계를 완전히 장악할 수 없겠지만 북강 군정 수장의 신분과 이 반쪽 호부를 합친다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시간이 있을 때 가능한 많은 북강 군계의 힘을 잡으세요.”

엄진우가 조중영에게 당부했다.

북강은 엄진우의 본거지로 절대 잃어서는 안 되는 곳이다.

비록 엄진우는 더는 명왕이 아니지만 북강의 백만 장병들에게 그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존재였다.

“알겠습니다!”

조중영은 서둘러 대답했다.

“내일 북강으로 갈 거예요. 누구를 신뢰할 수 있는지 명단을 줄 테니 그때까지 준비하세요.”

말을 마친 엄진우는 전화를 끊었다.

늦은 밤.

하루 종일 바빴던 엄진우는 곧 잠에 빠져들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방 문이 소리 없이 열렸고 엄진우는 눈꺼풀을 살짝 떨었다.

엄진우는 늘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무리 깊이 잠들어 있어도 누군가 다가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눈을 뜨지 않고 계속 자는 척했다.

이때, 한 그림자가 엄진우에게 다가오더니 한 손을 이불 속으로 밀어 넣었다.

“쓰읍!”

엄진우는 차가운 숨을 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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