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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엄진우 씨, 방법이 있으신가요?”

조중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일, 그 윤경이라는 사람을 직접 만나보겠어요.”

엄진우는 무심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조중영의 얼굴에 난감한 표정이 떠올랐다.

“엄진우 씨, 제가 북강의 군정 총책임자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호부도 절반밖에 받지 못해 아직은 군대를 동원할 수 없습니다.”

조중영은 약간 부끄러운 듯 말했다.

“군대를 동원한다고요? 나 혼자면 충분해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조중영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

“절대로 안 됩니다. 윤경은 잔인하고 냉혹하며 부하 중 수많은 고수도 있습니다. 혼자 가신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그는 급히 말했다.

“걱정 마세요. 북강에서는 아직 날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엄진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조중영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서 엄진우는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엄진우 씨, 안녕하세요. 갑작스러운 연락 죄송합니다. 저는 기하영입니다. 항공사 시스템을 통해 엄진우 씨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어요. 오늘 엄진우 씨 덕분에 제가 큰 어려움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요?”

엄진우의 머릿속에 기하영의 모습이 떠올랐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많은 아름다운 승무원 중에서도 그녀의 미모는 단연 돋보였다. 게다가 검은 스타킹에 감싸인 그녀의 긴 다리는 수많은 남성의 꿈이자 이상이었다.

“황격 호텔에 있으니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죠.”

엄진우는 잠시 고민한 후 답장을 보냈다.

“좋아요!”

기하영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한 시간 후, 그녀는 엄진우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엄진우 씨, 레스토랑 입구에 있습니다.”

문자를 받고 엄진우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기하영을 본 순간 그는 눈앞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유니폼을 벗은 기하영은 흰 티셔츠와 회색 플리츠 스커트를 입었고 그 아래로는 흰색 오버 니삭스를 신었다.

특히 아무렇게나 묶은 높은 포니테일과 운동화가 그녀를 더욱 어리고 활기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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