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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조중영은 눈을 크게 떴는데 눈알이 거의 튀어나올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무력을 사용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거였어? 절대적인 힘으로 모든 폭탄을 순간 파괴할 줄이야.

엄진우는 폭파 리모컨을 대수롭지 않게 조중영에게 던졌다.

조중영은 당황하며 받아들였는데 마치 뜨거운 감자를 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여기를 맡길게요.”

엄진우는 무력하게 땅에 쓰러진 윤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윤경의 모든 의욕은 이미 무너져 더는 아무 일도 일으킬 수 없었다.

이제 엄진우가 해야 할 일은 유전과 송전소를 관리할 사람을 배정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누구에게 맡길지는 아직 고민 중이었다.

윤경의 저택을 막 떠났을 때 엄진우의 휴대폰이 갑자기 격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꺼낸 그는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 목록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전부 다 기하영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였으며 첫 번째 전화는 30분전 쯤 걸려 온 것이었다. 지금까지 신호를 받지 못한 것을 보면 윤경이 집에 신호 차단기를 설치한 것 같았다.

부재중 전화 외에도 기하영은 몇 개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엄진우 씨, 죄송하지만 20억 빌려줄 수 있을까요? 아버지가 카지노에서 20억을 빚졌어요. 이 돈은 제가 빠른 시일내에 꼭 갚을게요. 만약 가능하시다면 제 계좌로 송금해 주세요. 계좌번호는...”

“엄진우 씨, 정말로 송구스럽습니다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이렇게 무례하게 부탁드려요. 빌려주시든 말든 제 마음속에 항상 고마움을 간직할게요. 최대한 빨리 답장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온 문자 메시지는 10분 전에 전송된 것이었다.

“엄진우 씨, 안 빌려주셔도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자 하나하나에서 기하영의 절망과 무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엄진우는 기하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한동안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른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드디어 나한테 연락하네.”

전화는 빠르게 연결되었고 수화기 너머로 오윤하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침대 위에서의 광기 어린 그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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