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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뭘 놀 건가?”

룸 안에서 외눈박이 남자는 엄진우를 노려보며 그 한 쪽 눈에 연민과 잔인함이 서려 있었다.

무려 4천억이다!

이 젊은이가 이 4천억을 다 잃으면 그는 대성통곡하며 무너질까, 아니면 자살할까? 만약 자살한다면 그는 어떤 방식으로 자살할까? 정말 기대가 되는군.

“크기를 맞추는 간단하고 직설적인 주사위 놀이를 하는 게 어때?”

엄진우가 무심하게 말했다.

“좋아. 그럼 빅앤 스몰로 하지.”

외눈박이 남자는 테이블을 내리치며 말했다. 그러자 웨이터는 빠르게 두 개의 주사위 컵을 가져왔다.

“처음에는 작게 4백억으로 시작하지.”

외눈박이 남자는 4백억 칩을 테이블 위에 던졌고 엄진우도 망설임 없이 그에 맞춰 베팅했다.

“먼저 해봐.”

외눈박이 남자가 말했다.

엄진우는 사양하지 않고 주사위 컵을 집어 들어 아무렇게나 흔들고는 테이블 위에 뒤집어 놓았다.

그의 서툴고 아마추어 같은 손놀림을 보며 외눈박이 남자의 입가에는 경멸의 미소가 번졌다.

이어 외눈박이 남자는 주사위 컵을 집어 들고 공중에서 다양한 묘기를 부리며 흔들다가 마지막에는 힘차게 테이블 위에 놓고는 자신만만하게 바로 뚜껑을 열었다.

다섯 개의 6이다.

“넌 졌어!”

외눈박이 남자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진우는 그를 흘끗 쳐다보고 천천히 주사위 컵을 열었다.

다섯 개의 6이었다.

외눈박이 남자의 얼굴이 굳어졌다.

엄진우의 서툰 솜씨 때문에 그는 소리를 듣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는 엄지우가 다섯 개의 6을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건 완전 대박 운이잖아!

그러나 다음 여섯 판에서 외눈박이 남자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연속으로 여섯 판 모두 두 사람 다 다섯 개의 6을 만들었다.

“이 녀석 일부러 어리숙한 척하네. 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

외눈박이 남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는 한 손으로 테이블 모서리를 잡고 다른 손으로 주사위를 흔들었다.

그러자 진기가 엄진우의 주사위 컵 속으로 스며들었다.

가볍게 진동하자 주사위 컵 안의 다섯 개의 주사위가 부서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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