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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그럼 얼마나 내놓을 수 있어요?”

엄진우는 이 카지노가 북강에서 가장 큰 지하 카지노일지라도 1조 6천억의 자금을 보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대... 최대 1조 2천억까지는 가능하네.”

소면불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기하영도 내놓으세요.”

엄진우가 갑자기 말했다.

“누구라고?”

소면불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기하영 여기 있잖아요.”

엄진우는 소면불을 유심히 바라보며 거짓말을 하는지 알아보려 했다.

소면불은 카지노 매니저를 보며 물음표가 가득한 눈빛을 보냈고 이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이었다.

오히려 카지노 매니저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그 여자...”

카지노 매니저는 소면불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엄진우에게는 그 소리가 아주 작아도 명확하게 들렸다.

“1조 2천억을 내 카드로 이체하고 즉시 그 지하 통로로 안내해요.”

엄진우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사실 기하영 아버지가 이 카지노에 빚을 지고 있었고 갚지 못하자 카지노는 그녀를 잡아두었다. 그래서 카지노는 기하영에게 그녀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빚을 갚거나 육체적 대가를 치르라고 했다.

하지만 기하영이 돈을 들고 카지노에 왔을 때 신비한 일행이 나타나 2천억에 기하영을 사겠다고 제안했고 결국 카지노 매니저는 자의적으로 기하영을 그들에게 팔았다.

그 신비한 일행은 기하영을 돈과 바꾼 후 카지노가 파놓은 지하 통로를 통해 떠났다.

카지노 매니저는 보스의 살기 어린 시선 속에서 엄진우를 지하 통로 입구로 데려다주었다.

통로를 열고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갔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지하 통로를 한참 걷자 두 사람은 한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곳은 여러 갈래로 나뉜 갈림길로 도시 지하 배수관의 중추이다.

“이 통로는 우리 카지노가 처음 건설할 때 만든 것입니다. 만약 어떤 일이 생기면 이 통로를 통해 도망칠 수 있게끔 말이죠. 하지만 건설한 이후로는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 통로를 통해 지상으로 갑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수십 개의 통로가 있어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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