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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너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내가 겁낼 이유가 없지.”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교환할 필요가 없었다. 외눈박이 남자를 이기고 4천억을 더한 금액이 이미 8천억이었다.

“누가 먼저 시작할래?”

엄진우는 8천억 칩을 테이블 위에 던지며 가볍게 말했다.

마치 8천억이 아니라 80개의 게임 코인처럼 보였다.

“네가 먼저 해.”

말을 마친 외눈박이 남자는 갑자기 신경질적으로 웃기 시작했다.

“게임이 끝나고 나면 만원은 남겨 줄게. 택시 타고 병원에 가서 뇌 CT나 찍어 봐.”

엄진우는 어이없다는 듯 주사위 컵을 집어 들고 흔들었다.

갑자기 무수한 검은 안개로 형성된 귀신들이 외눈박이 남자의 검은 구멍 같은 눈에서 뿜어져 나와 엄진우에게 날아갔다.

“넌 주사위도 제대로 흔들 수 없는데 점수를 어떻게 계산하겠어? 이번 판은 네가 확실히 질 거야.”

외눈박이 남자는 희희낙락하며 말했다.

엄진우는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불교의 사자후!

신성한 포효가 전체 카지노를 가득 채웠고 이 소리는 내면을 씻는 듯한 효과를 가져왔다.

카지노 안의 모든 도박 중독자들은 멍하니 서 있었다.

모든 검은 안개의 귀신들은 사자후에 의해 사라졌다.

정면에서 사자후를 맞은 외눈박이 남자의 검은 구멍 같은 눈에서도 검은 안개가 사라졌고 그의 눈구멍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그는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었고 다른 눈도 더 이상 생기 없는 상태가 되었다.

“너... 너...”

그는 입을 열어 간신히 한 단어를 내뱉었으나 더 이상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전에 내가 어떻게 이겼는지 궁금했었지? 사실 네 앞에서 너의 주사위 컵과 내 주사위 컵을 바꿨을 뿐이야. 단지 속도가 빨라서 네가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지.”

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외눈박이 남자는 그대로 쓰러져 생기를 잃었다.

그것을 본 엄진우는 머리를 저었다.

그는 주사위 컵을 열어 보았지만 여전히 다섯 개의 6이었다.

왜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 모르겠군.

감시실에서 카지노 매니저는 CCTV 화면을 보며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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