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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전화기 너머로 엄진우는 오윤하의 거친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일이 끝나면 다시 봐.”

엄진우는 급히 전화를 끊었다.

계속 통화하다가는 무언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았다.

오윤하는 3분 안에 찾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분도 채 되지 않아 기하영의 위치 정보를 보냈다.

“그 여자 지금 실시간으로 이동 중이야. 차 번호는... 목적지는 지도에 표시된 빨간 점으로 찾아가면 돼. 그곳은 북강의 대형 지하 카지노와 지하 금융 기관이야.”

오윤하가 보낸 문자 메시지의 내용이었다.

엄진우는 곧 차를 타고 지하 카지노로 향했다.

“손님, 멈추세요. 여기는 회원제 클럽입니다. 함부로 들어갈 수 없어요.”

지하 카지노 입구에서 경비원이 엄진우를 막아섰다.

“여기 카지노 아닌가? 놀러 왔는데.”

엄진우는 짜증 난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두 경비원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손님, 그렇습니다만. 처음 오신 손님은 몇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이는 내부 손님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입니다. 이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조건은, 개인 자산 검증을 통해 20억 이상이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조건은, 소지품 검사를 하고 휴대폰을 압수한 후 카지노를 나갈 때 돌려드립니다.”

경비원이 정중하게 설명했다.

“진짜 귀찮군!”

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은행 앱을 열어 계좌 잔액을 보여주었다.

그 긴 숫자에 경비원 둘 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대체 얼마야?

“이제 들어갈 자격이 되나?”

엄진우는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두 경비원은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몸수색이나 휴대폰 압수도 필요해?”

엄진우가 다시 물었다.

그러자 두 경비원은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장난하나.

그들이 기준을 세운 건 주로 경찰을 막기 위해서였다. 만약 경찰이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카지노 전체를 팔아도 계좌의 돈보다 적으니까.

엄진우는 지하 카지노로 들어섰다.

1층에는 다양한 도박 테이블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눈이 빨개진 채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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