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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윤 대표님, 농담은요. 아무리 허름해도 내 집이 최고예요. 그 큰 별장에 살아도 저는 적응이 안 될 겁니다. 그리고 제가 뭔 손님입니까. 앞으로 북강에 머물 예정이라 이제 반쯤은 북강 사람인데요.”

조중영이 차분하게 말했다.

윤경이 조중영을 치켜세우는 말 속에서도 그는 조중영에게 자기가 북강의 진짜 주인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조중영의 은근한 반응에 윤경의 얼굴에 열정이 약간 사라졌다.

그는 조중영이 선의로 먼저 찾아온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실망스러웠다.

“조 장관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억지로 권하지 않겠습니다. 이쪽으로 들어오시죠.”

윤경은 조중영을 집 안으로 안내했다.

조중영의 곁에 있던 엄진우는 그의 비서로 여겨졌고 그로 인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다.

“윤 대표님, 오늘 갑작스럽게 찾아뵙게 된 것은 어떤 분의 부탁을 받아서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입니다.”

근황을 주고받은 후 조중영은 얼굴이 진지해지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오? 대단한 분이신가 봐요? 조 장관님께서 처음으로 부탁하시는 것이라면 그 부탁을 당연히 들어드려야지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반드시 도와드리겠습니다.”

윤경은 처음에는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가슴을 치며 약속했다.

“윤 대표님은 참 통쾌하신 분이네요.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유전과 송전소에서 손을 떼고 인계 절차를 진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조중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윤경의 얼굴이 즉시 어두워졌다.

“알고 보니 조 장관님께서 이 일을 위해 오신 거군요. 이 일이라면 유감스럽게도 저는 도와드릴 수 없어요.”

윤경이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조중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막 말을 하려는 순간 엄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하고 안 하고는 너한테 달린 게 아닐 텐데. 윤휘가 직접 약속한 일을 너 같은 종친 출신이 무슨 권리로 간섭해?”

엄진우는 차갑게 웃으며 무시하듯 말했다.

윤경의 눈빛에는 순간 살기가 어렸다.

“조 장관님과 얘기하고 있는데 네가 끼어들 자격이 있어? 얘들아, 이 자를 혼 좀 내주고 던져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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