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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빨리! 지금 바로 출발하자!”

조중영은 엄진우가 이미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소식에 급히 비서에게 말했다.

비행기 안, 엄진우는 비즈니스석에 앉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어제 하루 종일 피곤했고, 밤새도록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특히 예우림은 더욱 미쳐 있었는데 날이 밝아서야 겨우 떠났다.

이때, 엄진우의 앞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가 서비스 벨을 눌렀고 곧 아름다운 외모에 검은 스타킹을 신은 승무원이 빠르게 다가왔다.

그녀는 남자 옆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들어 남자를 향해 하얀 목선을 드러냈다.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녀는 웃으며 물었다.

“번호 좀 찍어. 비행 내내 지켜봤는데 아주 내 맘에 쏙 드네.”

남자는 과감하게 승무원의 몸을 훑어보았는데 특히 그녀의 다리를 지날 때는 눈알이 빠져나갈 듯했다.

“죄송하지만, 손님. 규정상 개인 연락처는 승객에게 제공할 수 없습니다.”

승무원은 남자의 시선에 불쾌함을 느꼈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거절했다.

“됐거든? 나 이 항공사 비행기만 수년간 타왔어. 나 정상급 회원이라고. 이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내 침대에 올라온 걸 양손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야.”

남자는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승무원의 눈에 잠시 혐오감이 스쳤지만 곧 평정을 되찾았다.

“죄송합니다, 손님. 더 도와드릴 일이 없으시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승무원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거절당한 남자는 당황하며 화를 냈다.

그는 승무원의 손목을 낚아챘다.

“어디서 고상한 척이야? 내 눈에 들어온 걸 영광으로 생각해야지!”

“손님, 자제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을 부르겠습니다.”

승무원은 남자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그녀도 어쩔 수 없는 나약한 여자였다.

“사람을 불러? 우리 아버지가 바로 이 항공사 주주야! 네가 사람을 불러봐야 결국 내 침대로 보내질 뿐이지.”

남자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거참 시끄럽군.”

남자의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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