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6화

“맞아! 바로 11조야!”

소건우는 갈라진 목소리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대답했다.

엄진우의 말을 인정하는 순간, 소씨 가문의 여러 세대에 걸친 모든 축적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리고 소건우 본인도 철저히 빈털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엄진우를 그냥 보낸다면 엄진우는 그를 소지안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목숨은 살려두겠지만 대신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그러니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오늘 중으로 비담의 자금을 반환하고 소씨 가문의 모든 자산을 소지안의 명의로 돌리세요. 일이 끝나면 여기서 나가셔도 됩니다.”

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넌 대체 어떻게 윤씨 가문을 굴복시킨 거지? 상대는 무려 제경의 윤씨 가문이었어!”

소건우는 큰 소리로 외치며 억울함을 표현했다.

그 말을 들은 두 명의 집행관은 충격을 받고 엄진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지금 잘못들은 건가?

제경 윤씨 가문을 굴복시켰다고?

장난 아닌가?

엄진우는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다시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가 막 입을 열려는 순간, 심문실 문이 열렸다.

한 중년 땀을 뻘뻘 흘리며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

상대를 확인한 소건우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 사람은...

“엄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삼장로께서 뵙고 싶어 하십니다. 부디 귀한 시간을 내주세요.”

중년 남자는 빠른 걸음으로 엄진우에게 다가가 머리를 숙이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삼장로? 어떤 삼장로요?”

엄진우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물었다.

“엄 선생님, 저는 용국 궁정 비서처의 부비서장입니다.”

중년 남자는 송구스럽다는 표정으로 두 손을 내밀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지 않는다고 엄진우도 손을 내밀어 악수했다.

“날 만나고 싶다면 직접 오셨어야죠. 내가 제경으로 만나러 가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

엄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물론입니다. 삼장로께서는 이미 창해시에 도착하셨습니다.”

부비서장은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