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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그제야 윤휘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순간에 그는 마치 십여 년을 늙어버린 것처럼 머리카락마저도 희끗희끗해졌다.

“엄진우, 네 목적이 뭐야?”

윤휘는 두 눈에 핏발을 세우고 물었다.

지금 그는 엄진우에 대한 증오가 더 큰 건지, 아니면 윤씨 가문을 버린 용국 궁정에 대한 증오가 더 큰지조차 판단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게 단 하나 있다. 바로 윤씨 가문은 아직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엄진우는 이미 윤씨 가문을 뒤집어놓았을 것이다.

“지금 날 뭐라고 부른 거지?”

엄진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러자 윤휘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숙였다.

“엄... 엄 선생님.”

엄진우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내 목적은 아주 간단해.”

십여 분 후, 엄진우는 창공17에 올라타고 오직 풀이 죽은 윤휘만 혼자 남겨두었다.

창해시.

비담 컴퍼니 내부.

회사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암울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소지안의 안색은 창백하고 눈빛은 흐릿했다.

그녀는 엄진우가 전투기에 탑승한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이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윤씨 가문을 아주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했다. 엄진우가 그 길에 들어선다면 결과는 단 하나, 바로 죽음일 것이라 판단했다.

이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열렸고 소지안은 천천히 고개를 돌리다가 정신을 번쩍 차렸다.

“아빠... 어떻게 됐어?”

소지안이 서둘러 물었다.

소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죽은 사람을 설득하기란 어려운 일이지.”

이 말을 듣는 순간, 소지안의 머릿속에서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끈이 순간 끊어져 버렸다.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 사람이 죽을 리는 없어!”

소지안은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물었다.

“이 아빠도 인정해. 그놈 대단한 놈이야.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놈이라고 해도 혼자 윤씨 가문을 상대할 수 있겠어?”

소건우는 무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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