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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윤 회장님 아주 쿨한 분이군요. 그렇다면 저도 더는 숨길 이유가 없죠. 안강제약은 제 뜻에 따라 보상을 했고 윤세명 또한 죽었어요. 이로써 용호단 사건은 완전히 끝났죠. 중독된 사람들에 대한 해독제는 제가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직접 절 찾아와야 할 겁니다. 그들과 안강제약 사이의 관계는 중요하지 않아요. 저한테 도움을 청하는 건 그들과 저 사이의 일입니다.”

엄진우는 윤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윤휘는 비록 분노가 치솟았지만 곧 억누르고 말했다.

“엄 대표님, 어떤 조건을 들어드려야 해독제를 받을 수 있는 거죠?”

그가 이토록 분노를 억누르며 엄진우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유는 바로 중독된 사람 수가 너무 많고, 이에 따른 다양한 인물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한데 모으면 어마어마한 권력이 된다.

“조건은 없어요. 전 같은 말은 두 번 하지 않아요.”

엄지우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엄 대표님,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모두 동일해요. 하지만 우리 윤씨 가문의 입장으로 보았을 땐, 해독제가 누구한테서 나오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죠. 4조 드릴게요. 어때요?”

윤휘는 재력가답게 거절할 수 없는 금액을 제시했다.

엄진우는 그 제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만약 그가 해독제를 주게 된다면 강남성의 권력자들은 회복된 뒤에도 윤씨 가문에 원한을 품게 될 것이다.

“제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에요.”

엄진우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윤휘는 엄진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눈빛이 점점 더 깊어졌다.

엄진우는 움직이지 않고 차분한 표정을 유지했다.

“엄 대표님, 잘 생각해 보세요. 만약 절 거절한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거예요.”

윤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기회?

당연히 삶의 기회다.

“윤세명의 죽음이 아직도 교훈이 되지 않았다면 어디 계속해 보시죠.”

엄진우가 싸늘하게 웃었다.

“좋아요! 기억하세요. 사흘 뒤에도 당신이 살아있다면 난 당신 앞에 머리를 조아릴 거예요.”

윤휘는 이 말을 끝으로 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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