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Chapter 471 - Chapter 480

1009 Chapters

제471화

전화기 저편의 독고준은 깜짝 놀랐다. 강남성의 절반 이상의 지하 세계를 물려받은 이래, 엄진우는 처음으로 그에게 명령을 내렸다. 엄진우의 살기등등한 말투에 독고준은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는 감히 지체하지 못하고 다급히 수만 명의 부하들을 동원해 강남 전체의 관계망을 동원해 예우림과 예정아의 행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비담 컴퍼니. 조연설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엄진우, 충동적으로 움직이지 마. 사람을 찾는 건 우리 집행팀이 전문이야. 민간의 힘만으로 어떻게 찾는다고...”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엄진우의 전화가 울렸다. 엄진우는 전화를 받고 담담하게 말했다. “예정아를 찾았다 이거지? 그래, 알겠어.” 조연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엄진우가 어디론가 전화를 한 지 이제 겨우 3분이 지났다. 아니, 화장실을 가더라도 3분은 부족한 시간이다. 어떻게 한 거지? “조 청장, 나 사람 찾으러 갈 테니까 다시 연락해.” 엄진우는 상대에게 질문할 시간도 주지 않고 빠르게 떠나갔다. 회사 밖. 독고준은 이미 몇몇 지하 세계의 거물들을 거느리고 검은 우산을 편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과 약 500미터 떨어진 거리에는 수십 대의 검은색 승합차가 세워져 있었고 옆에는 적어도 수천 명의 부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엄진우는 다급히 다가와 물었다. “어떻게 됐어? 소식은 있어?” 독고준은 바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예우림 씨는 아직 찾지 못했으나 예정아는 두 군데서 행방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한 번은 예씨 저택, 다른 한 번은 빗소리라는 클럽으로 예우림 씨의 집과 아주 가까운 클럽입니다.”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일단 그 클럽부터 포위하고 주변 인간들 다 치워. 난 일단 예씨 저택으로 다녀올게.” 예씨 저택. 예흥찬은 거실에서 메이드의 마사지를 받으며 담배를 빨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엄진우가 쳐들어왔다. “영감, 예정아 당신이 보낸 거 맞죠?” 예흥찬은 이미 짐작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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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엄진우 님, 준비는 끝났으니 이젠 쳐들어갈까요?” 엄진우가 돌아오자 독고준은 공손히 물었다.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그로서는 엄진우만 꽉 잡으면 앞으로 더 큰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독고준은 꿈과 야망이 아주 큰 사람이다. 그러니 그는 절대 지하 황제라는 위치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엄진우가 가볍게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게. 독고 회장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 절대 아무도 들이면 안 돼.” “알겠습니다. 파리 새끼라도 들어가려고 한다면 제가 밖에서 바로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독고준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클럽에 들어서자 희미한 조명과 술잔 속의 술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는 이미 혼돈이라는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정도이다. 남녀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엉망이 된 옷차림으로 서로 뒤엉켜 있었고 심지어 화장실에서는 간드러진 여자의 신음이 들려왔는데 소리만 들어도 안에서 어떤 일이 생기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빗소리’라는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음탕한 장소다. “불법 클럽이네. 온갖 더러운 것이 한데 뒤엉켰어. 성병에 흰가루에...” 예정아가 이런 곳에 드나들었다는 건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엄진우는 바로 걸어가 종업원에게 사진 한 장을 내밀며 물었다. “저기요. 이런 여자 본 적 있어요? 본 적 있으면 알고 있는 모든 걸 알려주세요.” 종업원은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처음 보는 여잔데요? 본 적 없어요.”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다시 물었다. “똑똑히 보세요. 정말 이런 여자 본 적 없어요? 여기 자주 오는 여자일 텐데.” “본 적 없다면 없는 줄 알아야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술 안 살 거면 절로 꺼져!” 상대는 바로 인내심을 잃고 무례하게 말했다. 그러자 엄진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지폐 뭉치를 꺼내 종업원 앞에 내밀며 다시 물었다. “확실해?” 종업원은 순간 안색이 확 변하더니 태도가 완전히 뒤바뀌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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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그 싸늘한 눈길은 당장이라도 사람을 죽일 것만 같았다. 종업원은 겁에 질린 채 그대로 얼어붙어 우물쭈물 말했다. “설마 우리 사장님한테 찾아가려고요? 미리 말해두는데 그쪽이 그 여자와 어떤 관계이든 간에 위험한 일은 하지 마세요. 우리 사장님 보통 사람 아니에요. 배경이 아주 어마어마하다고요. 그쪽이 목숨을 거는 건 상관없는데 나까지 끌어들이지 마세요.” 이때 엄진우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4천만 줄 테니 앞장서!” “이건 돈 문제가 아니라고요. 저한테 일억을 준다고 하셔도 전 죽을 길은 택하지 않아요.” 종업원은 바로 아까 받았던 수표를 엄진우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이거 안 받을 테니까 당장 가세요. 아니면 사람 불러 내쫓을 겁니다.” 엄진우는 눈꺼풀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아.” 퍽! 순간, 바에서 격렬한 소리가 들려왔고 종업원의 머리는 두 쪽으로 터져버린 채 피가 사방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클럽은 일시에 정지된 것처럼 잠시 침묵이 흘렀고 이내 사람들은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댔다. “강도가 들어와 사람을 죽였다!” “여기 경호원 없어? 사람이 죽었다고!” 클럽 내부는 순간 혼란에 빠져버렸다. 이때 문신투성이의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급히 달려왔다. 바에서 처참하게 죽은 종업원과 엄진우를 번갈아 보던 남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너 누구 사람이야? 감히 우리 빗소리에서 소란을 피워?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엄진우는 덤덤하게 눈꺼풀을 치켜올렸다. 그런데 이때, ‘퍽’하는 소리와 함께 방금 엄진우에게 욕설을 내뱉던 남자의 머리도 두 쪽으로 갈라져 버렸고 피가 터져 나왔다. “여기 사장 불러.” 엄진우는 아주 큰 소리로 말했다. 그 장면에 클럽 타수들은 깜짝 놀라 자리에 주저앉더니 사색이 되어 말했다. “빨리! 빨리 사장님 불러! 무도종사가 왔잖아!” “우리 사장님도 무도종사야! 심지어 내력 종사라고! 사장님이 오면 넌 절대 여길 살아서 못 나가!” 하지만 엄진우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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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좋게 말해서 안 들으면 어쩔 수 없어. 넌 여기서 죽어줘야겠다.” 상대는 본성을 드러내더니 상의를 찢고 공포스러운 등을 드러냈다. 사나운 힘줄과 근육은 마치 악귀와도 같았다. 이런 복잡한 곳에서 클럽을 차린 사장은 결코 좋은 인물일 수가 없다. 대략 삼백 명의 타수들은 엄진우를 철통같이 에워쌌다.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그러니까, 말 안 하겠다는 거지?” “당연한 소리. 머릿수로 네 놈을 누른다고 생각하지 마. 내가 직접 상대해 줄게.” 남자는 걸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내력종사의 손에 죽게 되어도 억울해하지 마. 아, 물론 세 수는 내가 양보하지. 날 다치게라도 한다면 난 널 여기서 곱게 보내줄 생각이야.” 그 말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사장님 너무하시네. 강철같은 내력종사의 육신을 저깟 놈이 어떻게 상대한다고.” “우리 사장님 몸에 저놈 주먹이 닿는 순간, 주먹이 아주 산산이 부서질 거야.” “우리 사장님 얼마나 실력자신데.”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서 엄진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손바닥을 치켜올렸다. 쿵! 그는 허공에서 손바닥을 한 번 휘둘렀고 곧 허리케인이 클럽 전체를 순식간에 휩쓸기 시작했다. 그러자 클럽 사장은 깜짝 놀라 몸을 움찔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이럴 리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빨간 피를 토해내더니 코와 귀에서도 피가 터져 나왔다. 그는 꼿꼿이 무릎을 꿇은 채로 바닥에 쓰러졌는데 한쪽 팔은 완전히 터져버렸고 다른 팔에는 거미줄 같은 핏자국이 생겼다. “사장님!” 남자의 부하들은 입을 쩍 벌렸다. 허공에서 손을 휘둘렀을 뿐인데 사장님이 저렇게 터졌다고? 어떻게 내력종사를 저렇게 다치게 할 수 있지? “너... 너 도대체 무슨 요술을 부린 거야! 어떻게 내 몸에 손도 대지 않고 내 오장육부를 다치게 한 거지?” 상대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묻어니 겁에 질린 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네 실력을 너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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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순간 상대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모골이 송연해졌다. 강남성 수십 명의 지하 거물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고? 게다가 하나같이 남자가 말했던 그 형이라는 사람보다 더욱 대단한 인물들이었다. 이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남자의 형은 고작 지렁이 정도라 언급할 가치도 없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수십 명의 지하 거물들이 엄진우의 뒤에 서서 허리를 굽힌 채 감히 숨소리도 내지 못했다. 대체 정체가 뭐지? 남자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무기력하게 말했다. “예우림은 예정아한테 팔렸어요.” 그 말에 엄진우는 화가 솟구쳤다. “팔렸다고? 뭘 팔렸는데? 똑똑히 말해!” “제가 운영하는 이 클럽은 술장사 외에도 각종 불법 사업을 포함하고 있어요. 마약도 판매하고요, 인신매매도 해요. 예정아는 나와 상의 끝에 예우림을 인신매매 조직에 팔았어요. 하지만 그 인신매매 조직은 꽤 신비스러워서 내막은 오직 예정아만 알고 있죠.” 엄진우는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 “그래서 예정아 지금 어딨어?” “클럽 제일 안쪽의 제 방에서 쉬고 있어요...” 상대는 겁에 질려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안 봐도 비디오다. 이놈은 지금 예정아의 유혹에 푹 빠져있다. 엄진우가 물었다. “예우림을 팔고 넌 얼마를 받았지?” “얼마 안 돼요. 1억 주고 팔았는데 그중 2천만 원은 예정아에게 주고 나머지는 제가 챙겼어요.” 남자는 겁에 질린 채 말했다. 엄진우가 계속 물었다. “너 그 여자 다쳤어?” “다치고 싶었는데 반항이 너무 심한 데다 절 다치게 했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예우림 몸에 상처라도 생길까 봐 멈췄어요...” 남자의 목소리는 점점 더 기어들어 갔다. 엄진우의 날카로운 눈빛에 남자는 감히 거짓말할 용기조차 내지 못했다. “그래.” 엄진우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했다. “독고 회장, 이놈은 독고 회장이 알아서 처리해.” “저기요, 전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는데, 제발 살려주시면 안 될까요?” 남자는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다급히 말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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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엄진우의 사나운 모습에 예정아는 제대로 겁에 질려 악을 쓰며 발버둥을 쳤다. “밖에 누구 없어? 사람 살려! 당장 이 새끼 죽여버려!” 하지만 그녀를 맞이하는 사람은 피로 물든 독고진이었다. 독고진이 말했다. “엄진우 님, 클럽 사장은 방금 자결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예정아는 제대로 충격을 받았다. “죽었다고? 그럴 리가! 빗소리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데, 경호원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이 죽어?” 그러자 독고진이 맞받아쳤다. “경호원들은 전부 죽었어. 그리고 클럽 사장이 말하는 지하 거물도 방금 우리에게 죽임을 당했지.” 예정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 눈을 크게 뜨고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죽었어? 전부 죽었다고? 순간 그녀는 마치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듯 큰 소리로 외쳐댔다. “나 예씨 가문 아가씨야. 날 건드리면 예씨 가문을 적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지. 당신들이 감히 예씨 가문을 건드릴 수 있겠어?” 예흥찬은 그녀에게 예우림만 처리하면 예씨 가문의 상속자 자리를 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즉 예정아는 지금 예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얘기다. 하지만 엄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노려봤다. “예씨 가문 아가씨? 좋아. 예흥찬에게 널 인정하는 지 한 번 물어보지, 뭐.” 엄진우는 스피커 폰을 켠 채 바로 예흥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이, 영감. 당신 손녀 예정아 말인데, 지금 내 손에 있어요. 예정아가 당신 손녀 예우림을 해치고 예씨 가문 아가씨라고 우기던데, 맞아요?” “예씨 가문 아가씨는 개뿔! 천박한 년이 감히 어딜 노리고!” 예흥찬은 가차 없이 부정했다. “엄진우, 예정아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나와는, 그리고 우리 가문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야! 그러니 네가 알아서 처리해!” 예흥찬의 말에 예정아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예흥찬! 예우림만 처리하면 분명 나 인정하고 상속자 자리를 넘기겠다고 했잖아!!” “미친년이.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엄진우, 너 설마 그깟 몸 파는 여자의 말을 믿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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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홍의회? 권세 있는 재벌가 도련님들이 즐기기 위해 만든 조직 아니야?”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독고 회장, 사람을 데리고 성안으로 가서 그놈들 작살내버려.” 그 말에 독고준은 온몸을 벌벌 떨며 무릎을 털썩 꿇더니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엄진우 님, 홍의회와 맞짱 뜨면 우리는 한순간에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같이 어두운 세계에서 살아온 놈들은 보통 사람들을 상대하는 건 괜찮지만 홍의회와는 전혀 승산이 없습니다.” 그러자 예정아는 크게 웃어댔다. “하하하하! 예우림은 홍의회에 들어갔고 거물들의 노리개가 되어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될 거야. 완전히 끝장이라고!” 화가 난 엄진우는 예정아를 향해 발을 휘둘렀고 예정아는 당장에 배가 찢겨진 채 장이 흘러나오고 머리가 깨져서 죽어버렸다. 살벌한 장면에 옆에 있던 몇몇 부하들은 저도 몰래 허리를 굽힌 채 구역질을 해댔다. “그래, 정 그렇다면 내가 직접 방법을 생각하지.” 화가 난 엄진우는 바로 뒤돌아 떠나버렸고 독고진 등 사람들은 뒤에서 사시나무 떨듯 온몸을 벌벌 떨었다. 엄진우는 먼저 조연설을 찾아갔다. 홍의회라는 이름에 엄진우는 깜짝 놀라더니 몸을 비틀거렸다. 집행청은 물로, 성총리가 나서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엄진우는 청용을 불렀고 청용도 미간을 찌푸렸다. “명왕님, 홍의회는 돈 많은 또라이들의 조직으로 누구의 체면도 봐주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게다가 그들 주변에는 강남성 최강의 전투력이 모여있습니다. 전 비록 군사를 소집해 홍의회에 쳐들어갈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강남성이 대혼란에 빠질까 걱정 됩니다. 그리고 그 혼란을 틈타 뷔젠트가 기회라도 노리고 숨어 들어온다면...” 청용의 말을 들은 엄진우도 걱정을 금치 못했다. “나 역시 뷔젠트가 이 기회를 노릴까 봐 망설이고 있는 거야. 내가 명왕의 신분으로 나선다면 뷔젠트 조직에게 내 정체를 알리는 것과 같아. 그러면 놈들은 급한 마음에 더 미친 짓을 할 수도 있어.” 지난번 뷔젠트 조직에서 4호 화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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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조건?” 엄진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마지못해 대답했다. “말해.” “당신의 두 여자, 예우림과 소지안을 죽여요.” 오윤하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엄진우는 깜짝 놀랐다. 오윤하는 어느새 엄진우의 사생활까지 전부 캐버렸다. 예우림과 소지안의 존재까지 다 알고 있었다니. 엄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건 안 돼.” 그러자 오윤하가 말했다. “그렇다면 나와 결혼해요.” 엄진우는 식은땀이 삐질삐질 나오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조건을 말해. 이게 다 뭐야?” 그러자 오윤하는 장난스럽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뭐야? 명왕님도 당황하는 날이 있네요? 우리 아빠가 그러시는데 명왕님은 북강에서 폭군이라고 불리는 존재라고 하셨어요. 하룻밤 사이에 10만 적군의 머리를 베어 북강에서 가장 큰 강을 피로 물들였다고 하던데.” 엄진우는 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다 과거일 뿐이야. 지금의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 오윤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엄진우를 바라봤다. 평범한 사람? 웃겨. 당신은 명왕이야.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 어딜 가도 만인의 주목을 받는 존재, 내 약혼자라고. 내 남자가 평범한 사람이 되길 꿈꾼다고? 오윤하는 엄진우의 다리에 앉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엄진우의 손등을 살살 간질렀다. “역시 피바다에서 살아온 사람이라 그런지 몸이 아주 좋네요. 꼭 먹어보고 싶어요.” 엄진우는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오윤하, 장난하지 마.” 오윤하의 행동은 엄진우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려는 행동이다. 하지만 지금 엄진우의 머릿속에는 온통 예우림의 안전뿐이라 전혀 욕망이 생기지 않았다. 이때 오윤하는 갑자기 엄진우의 귓가에 입김을 불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홍의회는 데리고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이유는 알려줘야겠죠?” “놈들은 강남에서 횡포를 부리는데 남녀 구분 없이 모두 그들의 표적이 되었지. 난 민중을 위해 그들을 처단하고 싶어.” 엄진우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그 말 사실이에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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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그래, 바로 그거야. 안 하고 미칠 것 같지? 그녀의 유혹적인 모습은 어떤 남자가 보더라도 야수 본능이 깨어났을 것이다. 오윤하도 자기의 풍만하고 섹시한 몸매를 자랑하며 남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명왕을 가질 수만 있다면, 아무리 더러운 수단을 써도 가치가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때, 엄진우는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더니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놀 만큼 놀았지?” 오윤하는 흠칫하더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 아무렇지 않은 거죠?” “하하! 경성환락?”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빈정댔다. “내가 북강을 지키며 당신 같은 여자는 많이 봤고 어떤 수단도 다 겪어봤지. 그래서 난 이미 백독불침의 체질이야. 이 정도 양의 최음제는 최대 30초면 난 완전히 정화할 수 있어.” 엄진우에게 이 정도 수단은 세 살짜리 아이의 소꿉놀이와 같았다.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난 꽤 오윤하 당신 체면 세워줬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니 적당히 해.” 엄진우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자 그제야 오윤하는 마지못해 옷을 대충 정리하고 중얼거렸다. “나쁜 자식, 내 열정을 이렇게 짓밟다니.” 하지만 욕설은 욕설이고 본론은 말해야 한다. “나랑 성안에 가요. 홍의회의 본거지는 바로 성안에 있어요. 오씨 가문 고위 안보 고문이라는 직함을 줄 테니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성도에서 활동하다가 기회를 찾아 홍의회에 쳐들어가요.” 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당신 말대로 하지.” 마침 뷔젠트도 성안에서 일을 벌이고 있으니 이 기회에 그들을 제대로 상대해야겠다. “그래요, 준비하고 내일 나랑 같이 가요.” 오윤하는 입을 삐죽거렸다. 하지만 엄진우는 다급히 말했다. “아니! 오늘 오후에 출발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그렇게 빨리요? 뭐가 그리 급해요? 너무 서두르는 거 아닌가요?” 오윤하가 의심의 눈길을 보내자 엄진우는 심장이 철렁했다. 설마 의심을 품은 건가? 절대 예우림 일을 들켜서는 안 돼. 엄진우는 하는 수 없이 싸늘한 표정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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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비행기에서 내리니 오씨 가문 사람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그 외에도 몇 명의 본토 명문가 사람의 얼굴도 보였는데 익숙한 인물도 있었다. 바로 그날 크루즈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아가씨, 부마. 성안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예의 바르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크루즈에서 만났을 때는 엄진우를 조롱하고 무례하게 굴었는데 이젠 마치 개처럼 그의 앞에서 꼬리를 흔들어댔다.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부마는 개뿔, 난 오윤하 아가씨의 안전을 책임진 오씨 가문의 평범한 경호원이니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네, 부마.” 엄진우의 빈정거림에도 그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겸손하게 대답했다. 엄진우는 할 말을 잃었다. 여우 같은 것들. 그들은 그 어떤 말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잘난 척할 땐 잘난척하고, 사람이 되어야 할 때는 바로 고개를 숙인다. 이것이 바로 권력이 가져다주는 혜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 신분으로 저것들 상대할 필요 없어요. 따라와요.” 오윤하는 도도하게 턱을 치켜올리고 말했다. 한참 뒤 차에 오른 후 엄진우가 물었다. “우리 지금 바로 홍의회로 가는 거야?” “아니요. 우선 성안에서 열리는 명문가 자제들의 파티에 참석할 거예요.” 오윤하의 옅은 메이크업은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을 더 돋보이게 했다. 엄진우는 말문이 막혔다. “오윤하, 난 지금 중요한 일 때문에 온 거지 놀러 온 거 아니야.” 엄진우의 투덜거림에 오윤하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성안은 피비린내 나는 북강과 달라요. 홍의회를 처단하는 게 그렇게 쉬운 건 줄 알았어요? 적어도 먼저 그들 무리에 들어가야 해요. 아니면 홍의회에 들어갈 자격도 주어지지 않아요.” 그 말에 엄진우는 그제야 흥분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그래.” 약 30분 뒤, 그들은 럭셔리한 7성급 호텔에 도착했는데 오늘 호텔은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 외에는 일체 출입 금지였다. 여기서 파티를 열려면 적어도 십억 단위의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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