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사람들은 엄진우의 신분에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위층의 노현무는 안색이 푸르딩딩해져서 두 손으로 난간을 꽉 잡은 채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당장 애들 데리고 내려가서 저 새끼부터 죽인다.” 홍의회에서 높은 신분을 자랑하는 그는 오늘 처음으로 외부인으로 인해 체면을 잃게 되었다. 4,000억은 이미 노현무의 능력 범위를 초과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주범은 바로 엄진우, 그러니 반드시 그를 죽여야 한다. “현무야!” 이때 뒤에 있던 홍의회의 다른 조직원이 그를 불렀다. “여긴 경매장이야. 고다겸 씨 앞에서 사람을 죽이는 건 만보각의 규칙을 어기는 거야.” 만약 이 일 때문에 만보각의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면 보스는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노현무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정미 누나, 여기서 머리가 제일 좋은 사람은 누나니까, 누나가 방법 생각해 줘.” “현무야, 인간 하나 죽이는데 서두를 거 뭐 있어? 홍희회를 떠나고 죽이면 안 돼?” 짙은 화장을 한 아름다운 여자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자의 이름은 마정미, 홍의회의 원로로 보스와 가장 친한 인물이다. 심지어 그녀는 보스의 의지까지 대변할 수 있는 홍의회의 주요 인물이다. “맞네!” 노현무는 얼굴이 빨개져서 자기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어차피 여긴 홍의회이고 우리 바닥이잖아. 아무리 난 놈이라고 해도 절대 도망갈 수 없어.” 마정미가 말했다. “그러니까 성질 좀 죽여. 홍의회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이렇게 된 이상 노현무도 잠시 참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가격을 외치지 않자 고다겸이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4,000억 한 번, 4,000억 두 번, 4,000억 세 번!” 미소를 짓는 그녀의 얼굴에는 아름다운 보조개가 쏙 들어갔다. “축하드립니다! 4,000억 낙찰!” 현장은 패닉에 빠졌다. 사람들은 누군가 노현무의
Last Updated : 2024-06-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