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Chapter 511 - Chapter 520

1009 Chapters

제511화

“쯧쯧! 질투야? 여자들이란, 가지지 못하면 꼭 망가뜨리려고 하지. 그러면 안 돼!” 엄진우가 일부러 그녀를 놀리자 예우림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 “너 같은 왕자병이랑은 말 안 해! 나 오늘 창해로 돌아갈 건데, 당신도 같이 갈래? 일등석 하나 더 남긴 했더라고.” 엄진우가 말했다. “난 며칠 있다가 갈 거야. 맞다. 예정아가 이번에 이런 짓을 벌인 건, 예씨 가문의 사주를 받은 걸지도 몰라.” 예우림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알고 있었어. 예정아 때문에 취한 그날, 예정아는 분명 할아버지가 시킨 일이라고 자백했어. 이번에 창해로 돌아가면 피바람이 불게 될 거야.” 예우림도 결코 만만한 여자가 아니다. 그녀의 수단으로도 예씨 가문은 충분히 화를 입게 될 것이다. 하지만... “복수도 도를 지켜야 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거 잊지 마.” 엄진우는 노파심에 그녀에게 귀띔해 주었다. 예흥찬 그 늙어빠진 똥개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영감이다. “걱정하지 마. 나한테 생각이 다 있어.” 문을 나서려던 예우림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다시 돌아와 물었다. “맞다. 성안에 남으려는 거, 혹시 9대 수진 가문을 상대하려고 그러는 거야?” 엄진우는 멈칫하다가 다시 물었다. “그건 갑자기 왜 물어?” “내가 미친 척만 했겠어? 당신 옆에서 중요한 정보도 많이 들었어.” 예우림은 뜨거운 눈빛으로 엄진우를 바라봤다. “성안은 우리가 사는 작은 창해와는 달라. 여러 세력이 얽히고설켜 있어. 불장난하다가 불에 탈 수도 있다고. 어쩌면 당신은 그날 드래곤 크루 사람들의 말대로 빨리 성안을 떠나는 게 좋았을지도 몰라...” “다 알고 있었네.” 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 “만약 나 혼자서도 9대 수진 가문에 버금가는 거대한 세력을 가졌다면 믿을래?” 엄진우는 일부러 ‘버금간다’는 겸손한 표현을 사용했다. 사실 북강에서 9대 수진 가문은 그의 신발 끈을 묶어줄 자격도 없다.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예우림은 고개를 돌려 콧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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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엄진우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그녀를 힐끔 보았다. 연예인답게 예쁘긴 했다. 그런데 스크린에서 본 연예인들과 다 똑같게 생긴 것이 도무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최담비는 미소를 지은 채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반가워요, 엄진우 씨. 전 강남 출신 여배우이자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최담비라고 해요. 3년 전 미스아시아 선발대회 강남성 선으로도 당선되었었어요.” “여긴 어떻게 찾아온 거지? 대체 무슨 선물을 들고 왔으며 왜 직접 온 거지?” 엄진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선물은.... 당연히 저죠.” 코트 단추를 홱 풀자 안에는 크롭탑만 입고 있었는데 완벽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앞쪽의 희고 말랑한 큰 가슴은 혈액 순환이 더 빨라지게 만들었다. 그 어떤 성숙한 남자에게도 이건 저항하기 어려운 무기이다. 최담비는 두 손으로 허리를 짚고 간드러진 눈빛으로 엄진우를 바라봤다. “전... 9대 수진 가문의 여러 어르신의 명령을 받고 찾아왔어요. 그리고 이건 그들이 엄진우 씨에게 드리는 선물이죠.” 그제야 상대의 의도를 알아차린 엄진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하하! 홍의회 일로 찾아온 거네.” “오해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복수 때문에 온 건 아니에요. 엄진우 씨의 여자를 납치했으니 죽어도 마땅하죠. 9대 수진 가문은 의논 끝에 화해를 선택했고 절 선물로 보냈어요.” 최담비는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끈적한 눈빛을 보냈다. “엄진우 씨, 저한테 오전 시간만 주세요. 반드시 즐겁게 해드릴게요. 천국이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드리죠.” 말을 끝낸 그녀는 바로 몸을 낮추고 엄진우의 벨트를 풀려고 했는데 가늘고 긴 손가락은 남자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최담비는 그 어떤 남자도 매료시킬 자신이 있었다. 오랜 시간 연예계에서 쌓아온 경험으로 보았을 때, 그 어떤 고상한 남자라도 바지만 벗으면 결국 다 똑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엄진우는 무덤덤하게 한 마디를 날렸다. “근데 당신은 너무 늙었어. 곧 서른이지? 몸 다 처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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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최담비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지금 뭐 하자는 거죠?” 그녀를 가질 생각이 없으면 왜 옷을 벗으라고 한 거지? 옷도 다 벗었는데 이대로 나가라고? 엄진우는 그녀를 서커스단의 광대로 생각하고 놀려먹은 건가? “가슴이 처졌잖아!” 엄진우는 그녀의 몸을 훑어보며 진심으로 말했다. “우림이와 지안 씨와 비하면 너무 질 떨어져. 아예 비교가 안 돼. 그런데 내 손길을 바란다고? 쯧쯧, 난 도무지 안 되겠어.” “지금 저 갖고 놀았어요?” 최담비는 화가 나서 몸을 떨며 물었다. “지금 누굴 거절했는지 알기나 해요? 당신은 방까지 찾아온 연예인을 지금 거절했어요! 주제도 모르는 촌놈 주제에! 기회도 몰라보고!” 그러자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내가 하반신으로 생각하는 당신의 스폰서들과 같은 줄 알아?” 그러더니 이내 여자의 외투에서 소형 카메라를 하나 꺼냈다. 순간 최담비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당신 몸에 적어도 7~8개는 있다는 거 나 알고 있어.” 엄진우는 싸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알아서 고백할래, 아니면 밖에 있는 사람들한테 널 맡길까?”이보향은 이미 검은 옷의 호위병들을 거느리고 굳건히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누군가의 입을 열게 하는 건, 쟤들이 전문이야. 쟤들한테 이런 싼 티 나는 미인계는 통하지 않아.” 엄진우는 시계를 가리키며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했다. “생각할 시간 10초 줄게. 10, 9, 8...” “9대 수진 가문이 돈을 주고 시켰어요.” 최담비는 겁에 질려 벌벌 떨며 말했다. “뭘 하려는 수작이지?” 이보향이 싸늘하게 묻자 최담비는 잠시 말문이 막혀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말하면 난 죽어요. 9대 수진 가문은 이미 주변에 사람을 심어 날 감시하고 있어요.”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사람을 심었다고? 설마 아침에 치운 그 쥐새끼들을 그러는 건가?” 최담비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요?” 엄진우가 손가락을 튕기자 이보향은 바로 사람을 시켜 시체 몇 구를 들어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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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5천만 원?” 여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론적으로 보았을 때 그녀는 5천만 원이라도 엄진우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다. 만약 5억이라면 더 충성을 다 할 것이고 50억이라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 “500억.” 엄진우가 말했다. 최담비는 흠칫하더니 바로 엄진우의 발밑에 납작 엎드려 감격에 겨워 말했다. “엄진우 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최담비 목숨을 바쳐서라도 엄진우 님에게 충성하겠습니다.” 연예계에 있으며 그녀가 가장 잘 배운 것이 바로 줄을 제대로 서는 것이다. 눈앞의 이 남자는 성안을 뒤흔들 가능성이 아주 높으며 배포도 상당하다. 엄진우는 그녀의 턱을 부여잡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 시작하지.” “네!” 최담비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일으켜 미션을 수행하러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엄진우는 그녀의 손목을 홱 낚아챘다. “어딜 가?” “엄진우 님이 일 시작하라고 하셔서요...” 최담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말한 일은 다른 일이야.” 엄진우는 최담비의 벗은 몸을 천천히 훑어보며 말했다. “좀 늙긴 했지만 외모는 나쁘지 않네.” 최담비는 바로 눈치챘다. 그녀는 난감한 듯 웃으며 말했다. “아까는 저 싫다고 하셨잖아요.” “아까는 당신이 악의적으로 찾아왔기 때문에 싫었던 거야. 하지만 이젠 내 사람이 됐으니 나한테 대한 충성은 점검해 봐야지 않겠어?” 엄진우는 두 다리를 벌리고 명령했다. “꿇어.” 그러자 최담비는 바로 바닥에 납작 엎드려 개처럼 엉덩이를 흔들며 엄진우에게 다가갔다. 팬들의 눈에는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신, 일반인들의 눈에는 순수한 여자, 부모님 눈에는 착한 딸이겠지만 이 순간 그녀는 고작 남자의 노리개일 뿐이다. 이게 바로 가장 리얼한 연예계이고 연예인이다. 거사를 끝낸 후, 엄진우는 바지를 입으며 엄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부 전하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네. 미쳐서 놀고 있는 거 아니야?” 하지만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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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성안 시 중심 프린세스 노래방, 디럭스 룸. 이곳에서 밤을 지낸 엄혜우는 안색이 창백하고 머리가 헝클어졌다. 어렵게 엄진우와 연락이 닿았는데 몇 초도 되지 않아 피어싱을 한 노란 머리 남자한테 빼앗기고 말았다. “민용이 생파에는 아무도 휴대폰 못 사용해. 반급 친구라며 그것도 몰라?” 남자는 엄혜우의 뺨을 호되게 후려쳤다. 그 말에 옆에 있던 여학생은 순간 겁에 질려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엄혜우는 사색이 되어 온몸을 벌벌 떨었다. “이미... 여기서 밤을 샜어. 나... 가족들한테 안부 전해야 해.” “안부는 개뿔! 설마 신고라도 하려는 거야?” 옆에 있던 다른 남자가 음침한 얼굴로 물었다. “아니야! 절대 아니야! 여희야, 뭐라고 말 좀 해 봐!” 엄혜우는 겁에 질려서 말했다. 그녀들을 초대한 사람은 반급에서 꽤 권세가 강한 조민용이라는 동창이었다. 조민용은 성안에서 꽤 유명한 명문가 조씨 가문의 아들로 지도원과 담임조차 그를 꺼린다고 한다. 그는 워낙 손이 커서 반 친구들을 여러 번 초대해 밥을 사주었기에 그의 초대에는 모두가 흔쾌히 응했다. 이번 생일에는 심지어 전반 친구들을 성안에서 가장 비싸다는 프린세스 노래방으로 초대했다. 엄혜우는 워낙 관심이 없었는데 베프인 백여희가 조르기도 했고 또 조민용에 대한 인상도 그다지 나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 하지만 오고 봤더니 조민용은 전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의 주변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심지어는 몸매가 드러난 여자들도 가득했다.“여희야, 내 말 안 들려?” 엄혜우는 재차 백여희를 불렀다. 하지만 백여희는 이미 창백한 안색으로 구석에 앉아 온몸을 떨며 감히 그녀의 말에 대답도 하지 못했다. 방금 전 조민용의 몇몇 친구들은 조민용 반급의 여학생들이 마음에 들어 어떻게 해보려고 하다가 심지어는 그녀들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기까지 건넸다. 그녀들이 거부하자 그들은 그녀들을 구석으로 끌고가 모욕을 주었다. “야, 고진성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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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널 여기로 데려오면 내가 2천만 원 주겠다고 하니까 바로 널 여기로 데려왔어. 쟤 얼마나 천박한 년인지 알아? 나랑 한 번 자면 고작 10만 원만 줬어. 그래도 아주 좋다고 달려드는 년이야.” 조민용은 배를 끌어안고 웃어댔다. 엄혜우는 사색이 되어 물었다. “여희야, 저 말 전부 사실이야?” 그러자 백여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어금니를 꽉 깨물고 ㅁ날했다. “조민용, 이 개새끼야! 그건 네가 나한테 약 먹이고 영상 찍어서 협박해서 한 거잖아!” 그러자 조민용은 시큰둥하게 웃었다. “왜, 발 빼고 싶어? 그럼 왜 매번 내가 문자만 하면 예쁘고 차려입고 나왔던 거지? 내가 준 명품백과 향수들, 너 아주 환장하는 거 아니였어? 그런데 지금 와서 고상한 척하고 싶어?” “조민용! 넌 그냥 죽어 마땅할 개새끼야!” 백여희는 창백한 얼굴로 욕설을 내뱉었다. 처음에는 확실히 협박으로부터 시작했다가 상대의 달콤한 말에 빠져버렸다. 그녀는 심지어 조민용의 여자 친구가 되고 나중에는 명문가 사모님이 될 거라는 환상을 품었었다. “혜우야, 제발 나 믿어줘. 나 너 해치려고 그런 거 아니야. 조민용이 나한테 생파에 반급 여학생들 전부 초대하고 싶다고 했었어.” 백여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난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살지 못했고 생활비도 전부 알바로 해결했었어. 그래서 그 2천만 원에 눈이 돌아간 거야... 근데 나 진짜 조민용이 저런 놈인 줄 몰랐어.” 말이 끝나기 바쁘게 고진성은 백여희를 꽉 누르더니 미친 듯이 그녀의 상의와 스타킹을 찢으며 음흉하게 웃었다. “이렇게 야하게 입은 것도 민용이 유혹하려던 거 아니었어? 감히 민용이의 여친이 되고 싶었어? 넌 노리개일 뿐이야. 고작 애완견 정도라고. 자, 이젠 내가 네 주인이야. 아니다! 우리 친구들이 좀 많잖아. 한 명씩 돌아가며 놀면 되겠네.” 고진성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백여희를 구석으로 끌고 갔고 옆에 있던 남자들도 실실 웃으며 따라갔다. “진성이가 먹다 남은 거 우리가 주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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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내 생일에 날 불쾌하게 하는 것들은 나도 불쾌하게 만들어 줄 거야.” 조민용은 안색이 일그러졌다. 엄혜우는 반에서 가장 예쁜 여학생으로 성격도 아주 도도했다. 조민용은 그런 그녀를 꼬시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봤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렇게 조민용은 점점 더 이 여자를 가져야겠다는 승부욕이 타올랐고 오늘은 강제로라도 이 여자를 자기 여자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많은 친구가 보고 있는데 여자 하나도 정복하지 못하면 그는 체면을 크게 잃고 모두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흑흑!” 엄혜우는 조민용의 손에 눌려 반항할 힘을 잃어버린 채 쓴 술이 목구멍을 타고 흘러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평소 함께 웃고 떠들었던 반급 친구들은 그녀가 당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뿐 아무도 감히 나서서 그녀를 돕지 않았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의 본성인가 보다. 권력 앞에서 존엄은 아무런 값어치가 없는 것이다. “오빠, 어디야. 나 오빠 보고 싶어. 오빠 말 안 들어서 미안해. 오빠...” 엄혜우는 코끝이 찡해지며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엄마와 오빠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바깥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녀가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발소리가 분주하게 들려왔다. 검은 옷을 입은 프린세스 노래방의 경호원들이 대거 들어와 기세등등하게 소리를 질렀다. “당장 멈춰!” 이때 젠틀한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두 손을 짊어진 채 성큼성큼 들어왔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여기가 클럽인 줄 알아? 시끄러워 죽겠네!” 조민용을 포함한 명문가 도련님들은 순간 행동을 멈췄다. 이때 고진성이 불쾌하다는 듯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젠장, 저건 또 뭐야? 우리가 누군지 알아? 프린세스 사장이 와도 우리한테 굽신거려야 해. 당신 이름 뭐야?” “사장... 바로 나야.” 상대는 선글라스를 벗고 또박또박 말했다. “내 이름이 궁금해? 그래 잘 들어. 나 모용준, 프린세스는 우리 모씨 가문 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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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지금 무슨 뜻이지? 뇌물인가? 내가 그깟 돈에 환장하는 놈으로 보여?” 모용준의 표정이 순간 사납게 변해버렸지만 곧 온화하게 누그러졌다. 그렇다. 모용준은 차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슈퍼카를 제일 좋아한다. 모씨 저택의 차고에는 슈퍼카만 수십 대가 세워져 있었다. 눈치 빠른 조민용은 희망이 보이자 바로 세차게 밀어붙였다. “이건 저 한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형님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는데, 저 두년은 나한테서 돈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일부러 청순한 척 가식 떠는 겁니다.” 모용준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말했다. “그래? 근데 왜 우는 거지?”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무서운데요. 형님은 순정남이시라 잘 모르실 테지만, 요즘 여대생들은 하나같이 몸을 팔아 허영심을 채우길 즐깁니다.” 조민용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래, 생일이라니 한 번만 봐준다. 하지만 시끄럽게 굴지 말고 조용히 놀아. 이건 내 구역이야.” 모용준이 손짓하자 그제야 경호원들은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조민용은 해시시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우리도 알 건 다 압니다.” 그러자 백여희는 잔뜩 겁에 질려서 소리를 질렀다. “거짓말! 다 거짓말이에요! 모용준 님, 우릴 이대로 두고 가시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러자 모용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파티까지 참석했으면 피해자 코스프레는 하지 마. 걱정하지 마. 절대 죽어서는 안 가갈 거야. 그것만 제외하면 나와는 상관없어.” 그 말인즉, 목숨만 붙어있다면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의롭게 들어오던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백여희는 절망한 듯 그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엄혜우는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희야. 돈 많은 사람들은 다 똑같아. 그러니 우릴 위해 나설 거란 기대는 하지 마.” 기껏해야 가식이나 떨다가 만족스러운 뇌물만 받으면 바로 본색을 드러내는 더러운 사람들... 조민용은 웃으며 엄혜우에게 다가갔다. “이젠 아무도 우릴 방해할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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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여기까지 생각한 모용준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오빠 이름이 엄진우야?” “그걸 어떻게 알죠?” 엄혜우는 잠시 멈칫했다. 순간 모용준은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그대로 꼬꾸라질 뻔했다. 망했다. 우연이 정말 일어났다. 엄진우의 동생이 이곳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 엄진우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모용준은 물론 가문까지 멸망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눈앞의 이 여학생은 홍의회를 멸망시킨 엄진우의 친동생이다! “형님! 내 말 안 들리십니까? 가문에 백이 있다고 지금 나한테 함부로 대하나 본데, 우리 조씨 가문 그리 만만한 가문이 아닙니다!” 모용준이 그를 무시하자 조민용은 창피한 마음에 화가 더 솟구쳐 올라왔다. 그런데 이때, 모용준은 순간 그의 목을 조르며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나까지 곤란하게 생겼어! 그런데 감히 나한테 소리를 질러? 조씨 가문? 조씨 가문 열이 와도 내 발아래에 있다는 거 정말 몰라?” 모용준은 술병 하나를 들어 바로 조민용의 머리를 향해 가격했다. 순간 조민용은 얼굴이 피로 물든 채 바닥에 넘어져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이때 모용준이 소리를 질렀다. “다들 뭐 하는 거야? 당장 처리해!” 다다다! 밖에 있던 프린세스 노래방 경호원들이 다급히 달려 들어왔다. “사장님, 숨은 남겨 둘까요? 아니면 바로 죽일까요?” 모용준의 불타는 노여움에 경호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그걸 말이라고 해? 당장 사지를 잘라서 던져버려! 이 새끼 제대로 처리 못 하는 놈은 같이 죽을 줄 알아!” 모용준은 도무지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 “잠깐만, 일단 숨통은 남겨놔. 직접 처리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어.” 모용준의 명령이 떨어지자 검은 옷의 경호원들은 일제히 단도를 들고 들어와 잡히는 대로 찌르기 시작했다. 엄혜우의 반급 친구들은 겁에 질린 채 머리를 싸매고 다급히 몸을 피했다. “이 두 여학생은 제외하고 다 처리해.” 모용준은 두 눈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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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내 동생 건드린 새끼가 모용준 당신이었어?” 엄진우의 얼굴에는 살기가 차올랐고 한마디의 말은 룸의 온도를 뚝 떨어뜨렸다. 모용준은 온몸의 피가 굳어지는 것 같은 기분에 다리를 떨며 말했다. “아니요... 내가 아니라...” “오빠, 그 사람 아니고 조민용 저 자식들의 짓이야. 다행히 모용준 씨가 제때 우릴 도와줬어.” 엄혜우가 다급히 설명했다. “혜우야!” 엄혜우를 발견한 엄진우는 다급히 달려가 그녀를 품에 안더니 그녀의 맥도 잡아보고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너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엄혜우는 얼굴이 붉어져서 말했다. “오빠, 나 괜찮아. 오바하지 마. 내가 뭐 어린애야?”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성인이 된 그녀를 안고 이리저리 살피다니.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엄진우는 여전히 달콤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빠 눈에 넌 영원히 어린애야. 영원히 내가 지켜줘야 할 어린애.” 모용준은 놀랍기도 웃기기도 했다. 눈 깜짝하지 않고 그 많은 사람을 죽이던 엄진우가 동생 바보였다니. 동생을 하늘보다 더 중하게 생각하다니. 다행히 일찍 나타나서 이 비극을 막았으니 말이지 하마터면 모용준도 큰 화를 당할뻔했다. 엄혜우가 혹시라도 이 짐승들에게 짓밟혔다면 엄진우의 성격상 그는 반드시 사방 몇 킬로미터의 사람은 전부 죽여버릴 것이다. “널 이렇게 만든 자식들은 어딨어?” 엄진우가 물었다. 그러자 모용준이 먼저 허리를 굽신거리며 대답했다. “엄진우 씨, 내가 이미 혼냈으니 당장 끌어오라고 할게요.” 모용준이 손짓하자 경호원들은 즉시 조민용 등 사람들을 끌어왔다. 그들은 이미 손발의 힘줄이 끊어지고 피로 물든 채 겨우 숨만 쉬고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것이 거의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엄진우는 멈칫하더니 싸늘하게 웃으며 물었다. “모용준 너 누굴 건드리기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모용준은 솔직하게 말했다. “나 모용준의 처세 원칙은 어느 쪽도 적으로 돌리지 않는 거지만 내 생명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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